산업

[코로나19] 실물 견본주택 아예 사라지나?…분양트렌드 변화 촉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동현 기자
2020-02-19 15:44:41

건설사 마케팅, 소비자 실물관람 등 효과에도 '사이버홍보관' 기대

기술 발전ㆍ비용절감 필요ㆍ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조심스러운 전망

견본주택 개관 강행 단지 '인기몰이'…사이버 홍보관에 소비자 불만

업계 "사이버홍보관 운영 만으로론 한계…일시 현상 그칠 것" 관측도

 

코로나19 여파에도 견본주택 개관을 강행한 '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 견본주택에 내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삼호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최근 잇달아 개관 취소되고 있는 실물 견본주택이 앞으로 주택 분양시장에서 아예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사 입장에서 사람을 끌어모아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소비자측에서도 선분양 실물을 살펴볼 수 있는 실물 견본주택 존폐의 기로에 선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사이버·모바일 공간 가상현실(AR)·증강현실(VR) 구현, 유튜브 도입 등 기술 발전에 따른 것이다.

건설사들이 정부의 분양가 규제 등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가 잦아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파트 분양을 앞둔 일부 건설사들이 실물 견본주택 개관 대신 사이버 홍보관을 선보이고 있다. 

중흥건설이 지난 14일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사이버 홍보관을 오픈한 데 이어, 같은 날 대우건설도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견본주택 개관 대신 사이버 홍보관을 통해 분양에 나섰다.

GS건설도 오는 21일 청라힐스자이를 비롯해 GS건설의 '과천제이드자이'도 사이버로만 유닛을 소개할 예정이다.

주택 분양시장에서 이처럼 사이버 홍보관의 실물 견본주택 대체 사례가 늘어나자 업계에서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실물 견본주택이 아예 사라지는 등 향후 분양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과거부터 견본주택 개관은 분양 일정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첫 단계로 꼽혀왔다. 수요자들이 직접 본보기 집을 들여다볼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건설사들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 진행 등을 통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이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은 건설사의 분양 마케팅 효과로 인식됐을 뿐만 아니라 견본주택 방문 열기는 실제 청약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견본주택 건설을 위해 드는 고액의 비용과 용역비, 마케팅 비용 등 최소 수십억에 달하는 비용은 건설사들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측면이다. 이 같은 비용을 줄이고자 건설사들은 최근 기술 발전과 다양해진 소통 채널을 통한 수요자들과의 소통에 더욱 힘을 쏟는 모양새다.

GS건설은 사이버 홍보관은 실제 마련된 유니트별로 각 실에서 VR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분양소장이 직접 출연해 특집 영상을 유튜브 채널인 ‘자이 TV’를 통해 오픈 당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실물 견본주택을 보지 못하는 수요자들의 불만 해소를 위해 사이버 견본주택 기능 향상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KT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사이버 홍보관을 오픈했다. 사이버 홍보관에서는 단지의 입지적 특장점, 단지 배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청약 일정을 비롯한 분양정보와 가구 내 각 실 모형, 단지 전체 모형을 3차원으로 살펴볼 수 있게끔 했다.

그러나 견본주택 개관 잇단 취소에 수요자들의 입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40대 수요자는 “이번 주 분양하는 과천제이드에 큰 관심이 있어 견본주택에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사이버 홍보관으로 대체되는 점이 아쉽다”며 “적게는 몇 억, 많게는 10억을 호가하는 거액이 오가는 데도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매를 결정해야 하는 부분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실제 코로나19의 여파에도 견본주택 개관을 강행한 단지들은 관람객 몰이에 성공하기도 했다.

유림E&C가 지난 14일 경기도 양주옥정신도시에 오픈한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 견본주택에는 오픈 3일간 1만8000여명, 같은날 삼호가 충남 금산군에 문을 연 ‘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 견본주택에도 같은 기간 1만2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견본주택 개관 축소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란 관측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도 시승을 해보고 구매하는 데 그보다 몇 십배 이상 비싼 아파트를 인터넷을 통해 둘러보고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생길 것”이라며 “수도권 인기지역에서는 사이버 홍보관을 통한 마케팅과 흥행이 가능할 수 있으나, 지방 비규제지역 등에서는 현실적으로 견본주택 개관에 의존하는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견본주택 개관이 취소되는 사례가 많지만 이 것이 좀 누그러들게 되면 과거와 같이 견본주택을 통한 분양방식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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