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현대백 대구점·이마트 성수점 문닫아…휴점에 흔들리는 유통업

지난달 20일 국내 첫 번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감염증이 다시 확산하면서 유통업계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호텔·테마파크 등이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마트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있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직원이 이날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임에 따라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킨텍스점 문을 닫았다. 해당 직원은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성동구 성수점 본점은 40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게 확인된 전날 오후 2시 30분부터 휴점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한 달 사이 부천점·군산역점·마포공덕점에 이어 5번째로 영업점 문을 닫아야 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이 확인된 직후인 전날 오후 6시부터 휴점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33번 확진자가 지난 15일 오후 1시경 매장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보건당국에서 확인되어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재개점 시기와 관련해서는 "보건당국과 협의한 뒤 영업 재개 시기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지역 백화점인 동아백화점은 33번 확진자가 지난 15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자 21일과 22일 이틀간 휴점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이 몰리는 시설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화하면서 유통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난 1~6일 전국 점포 매출이 지난해 2월 9~14일보다 약 20.5%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본점은 31.6%까지 매출이 하락했다. 본점은 확진자가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인천 연수구에 있는 현대백화점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도 1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된 뒤 매출이 80% 정도 줄었다.

호텔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은 10일간 문을 닫았다. 롯데호텔은 객실 취소건수가 5만여건에 달하고 있다. 3번째 확진자가 투숙한 서울 강남구 호텔뉴브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면세점 역시 비상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에 있는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롯데면세점 본점 그리고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며칠간 문을 닫아야 했다. 면세점들이 지난 4일부터 일제히 '단축영업'을 하고 있다.

반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매출은 급상승하고 있다. 티몬에선 지난 18일 기준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요 간편식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3배 늘었다. 11번가의 즉석밥 거래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00% 증가했다. 생수도 47%, 냉장·냉동식품 10%, 휴지는 70%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은 20일부터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마스크와 손세정제 같은 위생용품은 물론 간편식, 생필품 주문이 몰린 데 따른 것이다. 주문량 폭주로 이날 쿠팡 애플리케이션 접속에 장애가 생기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이들도 어려움에 빠질 수 있어 이커머스업계도 긴장 상태다. A업체 관계자는 "현재는 재고가 있어 몰리는 주문을 소화하고 있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물품 부족 현상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