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주춤하는 에쓰오일, 도약하는 현대오일뱅크…정유업계 3·4위전 '치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2-24 14:53:13

현대오일뱅크,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인수전 이어 연간 실적에서도 에쓰오일 제쳐

[각사 CI 취합]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순으로 이어지던 정유업계 순위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S-OIL이 주춤하는 사이 현대오일뱅크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서면서다. S-OIL은 지난해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인수전에 이어 연간 영업이익에서도 현대오일뱅크에 밀렸다. 정유업계 3위 자리를 놓고 '지키려는' S-OIL과 '빼앗으려는' 현대오일뱅크 간 경쟁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S-OIL이 창사이래 첫 직원 희망퇴직 시행을 검토하는 것도 체질개선을 통해 재도약을 추진, 현대오일뱅크의 추격을 불허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24일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 순위를 매기는 전통적인 기준인 매출규모와 정제능력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여전히 4위"라면서도 "현대오일뱅크가 고도화시설을 통한 수익성과 내수시장 점유율을 중심으로 정유업계에서 입지를 넓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매출규모와 정제능력에서 현대오일뱅크가 열세인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정유4사의 매출액은 SK이노베이션(49조8765억원), GS칼텍스(33조2615억원), S-OIL(24조3942억원), 현대오일뱅크(21조1168억원) 순이었다. 정유4사의 일산 정제처리능력도 SK이노베이션(121만5000배럴), GS칼텍스(80만배럴),S-OIL(66만9000배럴), 현대오일뱅크(52만배럴) 순이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능력 규모를 확대하기보다는 고도화시설에 투자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설비 비중은 40.6%로 국내 1위 수준이다. 세계 각지에서 값싼 원유를 수입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배경이다.

이를 토대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220억원을 기록, S-OIL(4492억원) 보다 높은 실적을 거두었다.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현대오일뱅크가 S-OIL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14년 정유업계 대규모 적자사태 이후 처음이다.

국내 시장점유율에서도 현대오일뱅크가 S-OIL을 앞선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된 내수 경질유 시장점유율에서 현대오일뱅크는 21.9%를 기록, SK이노베이션(31.5%)과 GS칼텍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S-OIL은 20.8%에 그쳐 4위에 머물렀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점유율에서도 19.3%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직영 주유소 320곳을 추가로 운영하게 되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주유소 점유율은 GS칼텍스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앞서 SK네트웍스가 지난해 매각한 직영주유소 인수를 놓고 'S-OIL vs 현대오일뱅크' 간 2파전이 벌어졌지만, 현대오일뱅크 측이 압도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어낸 바 있다.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후발주자인 탓에 주유소 수도권 입지가 열악했고,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인수는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다.

S-OIL도 이 같은 위기감에 다각도로 체질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신인사제도(New HR) 설명회'를 열어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계획안을 밝히기도 했다.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과도해진 인건비 비중을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사업 측면에서는 비정유부문을 확대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실적의 흐름과 경향성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2분기에도 S-OIL을 제친 데 이어 4분기에도 다시 앞지르면서 실적 순위가 고착화됐던 그간의 흐름과는 다른 이례적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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