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주년 삼일절 함께 기려요"…패션·식품 기념상품 봇물

제101주년 '삼일절'을 맞아 패션·식품업계가 이를 기리는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월드의 액세서리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 라템은 최근 '무궁화 에디션' 주얼리 세트를 출시했다. 무궁화 에디션은 지난해 광복 74주기를 기념해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올해는 1919년 일본에 맞서 독립을 선언한 3·1운동에 앞장선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기를 기리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상품은 주얼리와 시계 세트 3종과 무궁화 파우치 3종, 무궁화 키링 4종으로 나왔다. 목걸이·귀걸이·시계로 구성된 무궁화 주얼리 세트 상품은 무궁화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담았다. 태극 무늬를 추가해 애국 의미를 더했다. 무궁화 파우치와 키링은 따뜻한 색감과 무궁화를 조합했다.

라뎀은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취지에 걸맞게 신제품 수익금 일부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에 기부한다.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는 여성 독립운동가 활동과 사실을 재조명하고, 정신을 계승·발전하고자 만들어진 단체다.

라템은 "고객과 의미 있는 일을 함께하고자 무궁화 에디션을 출시했다"면서 "구매자에겐 기부 인증카드도 함께 발급해준다"고 말했다.
 
세정과미래의 캐주얼 브랜드 니(NII)는 '동해 이름 알리기 캠페인'에 나섰다. 삼일절을 맞아 일부 세계지도에 있는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로잡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캠페인 일환으로 '동해(East Sea) 맨투맨'도 출시했다. 패션 브랜드 '블라뱅' 디자이너인 박정상과 협업한 동해 맨투맨은 세계지도 속 '대한민국'과 '동해'를 감각적인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했다. 두 키워드가 강조될 수 있게 눈에 띄는 포인트 색상도 사용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무궁화를 주제로 한 머그와 텀블러, 카드를 선보였다. 삼일절을 기념해 내놓은 제품이다.

머그잔과 텀블러는 무궁화가 한 곳에 모여 피어나는 아름답고 단아한 모습을 표현했다. 제품 뒤에는 '무궁화 우리나라 꽃 2020'이라는 문구도 넣었다.
 
삼일절을 맞아 나온 '2020 무궁화 머그'는 백자 같은 깨끗한 도자기 상품이다. '2020 S/S 무궁화 트로이 텀블러'는 스테인리스 재질에 한복 패턴을 재해석해 디자인했다. 카드 제품인 '2020 무궁화 카드'는 종이 재질로 만들어 친환경적 요소도 담았다.

기념 제품 수익금 중 일부는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장학금으로 쓰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머그잔과 텀블러 판매 수익금 가운데 1억원은 오는 8월 광복절(8월 15일)에 독립유공자 자손 대학생을 위한 장학금 후원 사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3월 1일부터 15일까지 모든 도시락에 생존 애국지사 어록이 담긴 스티커를 붙여 판매한다. 

'생존 애국지사 30명이 우리에게 전하는 진심'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애국지사들이 후세대에 전하는 어록을 알리고 독립유공자 뜻을 기억하고자 국가보훈처와 손잡고 마련했다.

스티커에 있는 큐알(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애국지사에게 전하는 감사의 공간'이라는 참여형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생존 애국지사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참여자는 감사와 존경 메시지도 남길 수 있다. GS25는 여기에 모인 메시지를 액자로 만들어 애국지사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생존 애국지사 34명 가운데 30명이 참여했다. 지난 16일 별세한 애국지사 고(故) 이대산 선생도 참여해 "아픈 역사를 잊으면 우리 자신도 잊혀진다"는 유훈을 남겼다. 이대산 선생은 독립군 유격대장으로 1945년 5월 사형선고를 받았다 같은 해 8월 광복되며 출옥했다. GS25는 국민이 남긴 메시지를 모아 영정에 바칠 계획이다.

한동석 GS25 마케팅팀 차장은 "이번 행사가 역사가 지닌 소중함을 깨닫고 애국지사분들에게서 기운을 받아 국가적 보건 위기를 이겨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