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칼자루 잡은 LG화학-칼날 위 SK이노…갈 길 먼 배터리 소송 합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3-03 14:45:51

SK이노, ITC '조기 패소' 결정에 이의제기…"협상력 높이려는 전략" 시각도

"협력 파트너" LG화학과 협상 시도 관측 속 합의도출엔 가시밭길될 듯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문제를 둘러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국제 소송전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대한 SK이노베이션의 이의제기방침으로 더욱 꼬여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ITC가 맡은 이 소송의 예비결정에서 조기 패소한 뒤 오는 10월 5일 예정된 최종 판결 이전 LG화학과 '원만한 합의'를 추진 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봤다.

ITC 예비결정이 최종판결에서 뒤집어진 사례를 찾기 어렵고 SK이노베이션이 최종판결에서 패소할 경우 이 회사의 배터리사업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14일 조기 패소 결정 후 LG화학에 대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언급, 최종판결 확인 강행보다는 합의 추진의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이 3일 ITC 예비결정에 대해 이의제기를 신청키로 하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합의는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이번 SK이노베이션의 이의제기 방침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LG화학도 소송에 끝까지 성실하게 대응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 또 ITC 예비결정을 앞두고 지난해 9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만나 협상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례도 있다.

업계에서는 현 상황을 놓고 LG화학이 칼자루를 잡고 SK이노베이션이 칼날 위에 서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양측의 협상과정이 순탄치 않을 뿐만 아니라 설령 합의 도출을 하더라도 먼 가시밭 길을 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ITC에 이의제기를 제출하기로 했다. ITC는 지난달 14일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 판결(Default Judgment)을 승인하는 예비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의제기는 당사자가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하는 통상적인 절차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4일이었던 이의제기 마감을 한차례 연장해 이날(현지시간) 제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당사의 주장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정문을 검토해 법적으로 정해진 이의절차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ITC는 다음달 중순쯤 SK이노베이션의 이의제기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ITC가 SK이노베이션 패소로 최종결정을 내리면 LG화학의 2차전지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과 모듈, 팩, 관련 부품·소재에 대한 미국 내 수입 금지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양측이 최종 결정 이전에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그간 관측했다.

SK이노베이션은 조기패소 결정 후 "LG화학과는 선의의 경쟁관계지만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문을 내며 합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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