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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시장 톺아보기] 기업의 선한의지, ‘지킬’인지 ‘하이드’인지 시장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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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명동시장 톺아보기] 기업의 선한의지, ‘지킬’인지 ‘하이드’인지 시장은 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욱 경제산업1부 부장
2020-03-23 05:15:00

수출 중기, 은행 키코 조정안 거부로 존폐위기

사회적 활동으로 감추고자 하는 반복되는 범법행위

[그래픽=조하은 기자]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자금시장인 명동은 최근 들어 단순히 어음할인을 넘어 새로운 기업평가 분야인 ESG(환경・사회가치・지배구조) 평가까지 반영해 기업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경영상 각종 리스크는 물론 ESG 평가는 선진 경영평가에서 중요한 평가사항이고 실제로 자금시장에서는 기업신용도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명동시장 톺아보기를 통해 매주 업종・기업 또는 이슈에 대해 시장의 평가와 자금시장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2019년 경제계 화두 중에 하나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었다. 경영에 있어서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겠다며 경영자 평가 기준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사실 정부도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육성과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지정하기도 했다. 앞으로 기업경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표가 사회적 책임이고 ESG 평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들이 기부와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련의 사회기여 활동이 일회성이나 홍보용이 아니길 바라고 있다.

한때 대표적 사회적 기업으로 알려졌던 탐스는 채권단의 공동관리에 들어갔고 탐스코리아는 완전히 중단됐다. 탐스는 소비자가 신발을 한 켤레 구입하면 제3세계 어려운 국가의 청소년에게 한 켤레를 기부하는 선한 사업을 하는 기업이었다.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선한의지의 기업이 어디까지 성공이 가능한지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었다.

시장에서는 기업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면서 사회에 공헌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기업경영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평가를 한다.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했지만 기업오너가 사법 처리돼 감옥에 가있거나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경우 오히려 기업신용은 더 떨어진다.

대표적인 기업이 A사다. 사회적으로 좋은 활동을 펼치는 기사가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유착으로 감사청구가 들어가고 오너 저서와 관련된 대학교수가 처벌됐다는 뉴스도 있다. 부정적인 뉴스와 긍정적인 뉴스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기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단순한 경영상 실수가 아니라 반복되는 범법행위는 기업금융시장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법을 위반한 행위는 아니지만 기업이 억울하게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 시장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최근에 은행들이 금융감독원의 키코(KIKO ; Knock-In, Knock-Out. 환율이 일정 범위 안에서 변동할 경우 미리 약정한 환율에 약정금액을 팔 수 있도록 한 파생금융상품) 사태 분쟁조정안을 거부하고 있다. 한마디로 은행은 잘못이 없고 그래서 조정안을 거부한다고 보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키코에 가입한 기업들은 선한의지로 외환거래 안전을 위해 은행 권유에 따른 것뿐이다. 은행에서는 정확히 위험에 대해서 고지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금감원에서 조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것까지 거절하는 것은 금융의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가뜩이나 라임 사태나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시장에서는 키코 사태로 세계 최고 기술과 제품을 자랑하는 B사의 위기를 가장 안타까워했다. 수출을 많이 하는 중소기업이라서 키코에 가입한 것인데 기업 존폐여부까지 가는 상황이 됐다. 시장이 오히려 안타까워하는 상황을 금융권이 만들어 버린 것이다.

금융권 조정안 거부 상황을 보면서 결국 ‘은행은 비가 오면 우산을 빼앗는다’는 말이 맞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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