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권영수 '의장'ㆍ신학철 '대표' 체제…LG화학 경영변화 촉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3-21 08:54:46

권 부회장, LG화학ㆍLG전자 등 그룹 4개 주력사 이사회 의장 올라

명실공히 그룹 2인자 위상 평가…그룹 경영 전반서 막강 영향력

LG화학엔 5년 만에 친정 복귀…대표 신 부회장과 '케미' 주목

[사진=백승룡 기자]

 권영수 LG그룹 부회장이 LG화학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경영전반에 걸쳐 권 부회장의 색깔이 담기게 됐다. 권 부회장이 LG그룹 내에서 명실상부한 '실세'로 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이사회 의장과는 무게감이 다를 것이라는 평이다. LG화학은 권영수 부회장(이사회 의장)과 신학철 부회장(대표이사)이라는 '두개의 태양' 체제가 된 셈이다.

LG화학은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권 부회장은 주주총회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권 부회장은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어 LG화학 의장까지 4개 핵심 계열사 의장을 맡게 됐다.

업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최측근인 권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들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구광모 체제'가 강화됐다는 평가한다. 권 부회장이 명실공히 그룹 내 2인자의 입지와 위상을 분명히 드러냈다는 것이다. 아직 젊고 경험이 많지 않은 구광모 회장의 후견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란 관측이다. 

권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 재경부문장(CFO·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LG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권 부회장은 자신이 이사회 의장을 맡은 4개사에서 모두 대표이사(CEO)나 CFO 또는 핵심 사업부문장을 지냈다. 이에 권 부회장이 앞으로 뛰어난 전문성과 역량을 가지고 투자·인사 등 주요 의사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게 그룹 안팎의 중론이다. 

특히 권 부회장은 지난 2015년까지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맡았던 LG화학의 이사회 의장으로 5년 만에 친정 복귀하면서 LG화학의 핵심 사업인 배터리사업에 대한 그의 입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내 권 부회장의 영향력은 세간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4개사의 경영을 직접 진두지휘해 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식견과 장악력이 뛰어난 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인화'를 표방하던 LG그룹이 지난해부터 이례적으로 '싸움닭'과 같은 행보를 보인 것도 권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이 각 계열사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LG화학, 삼성전자를 상대로 공정위에 신고한 LG전자 모두 공교롭게도 권 부회장이 몸담아 꿰뚫고 있는 계열사였다.

LG화학 입장에서는 이 같은 영향력을 지닌 권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되면서 기대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갖게 됐다.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과 어떤 '케미'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장 회사 안팎에선 선 굵은 경영을 펼쳤던 이사회 의장 권 부회장과 빈틈 없은 경영스타일을 보이고 있는 대표이사 신학철 부회장 간 업무 시너지를 기대한다. 

반면 권 부회장이 경영에 깊이 관여할 경우 신 부회장과의 갈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LG화학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이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은 각기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권 부회장이 경영과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정성엽 대신지배구조연구소 ESG 본부장은 "이사회 의장은 경영활동 전반에 대해 총 책임을 지는 위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이사회 일원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면서 "LG화학 내에서 신학철 대표와 버금가는 수준으로 권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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