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3인 테이블에 1명씩 앉아주세요" 신세계 코로나 대비 '만전'

전성민 기자2020-03-25 17:00:00
감염증 확산에 참가자 지난해 절반...차정호 대표 첫 공식석상 등장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신세계 제63기 정기주주총회 [사진=전성민 기자]

[데일리동방] "3인용 책상이나 1명씩 앉아주세요."

장기화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주주총회 풍경을 바꿔 놨다. 신세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10층 대강당에서 제63기 정기주총을 열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회사 지침이 눈에 띄었다. 특히 주주들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졌다. 

◆대강당에 널찍하게 자리잡은 '일인삼석'

이날 신세계 주총 행사장에 들어가려면 몇 가지 절차를 거쳐야 했다. 발열 점검부터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손소독을 해야 했다. 신세계는 미착용자를 위해 마스크를 별도로 준비했다.

신세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3인용 책상 48개를 대강당에 널찍하게 배치했다. 좌석이 꽉 찰 경우를 대비해 뒤쪽에 놓을 의자도 준비했다. 이날 열린 신세계 주총에는 약 50명이 참석했고, 29분 만에 끝났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100여명 정도가 주총에 참석한 것 같다"며 "아무래도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부터 7개 상장 계열사 주총에 도입한 전자투표도 참가자 수에 영향을 줬다. 신세계는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신세계 주주총회 안내문. [사진=전성민 기자]

◆차정호 신임대표 이사선임···장재영 의장 "강남점, 2조 돌파"

이날 주총은 유종의 미와 새로운 출발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1월 29일 2020년 그룹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와 장재영 신세계 대표가 자리를 맞바꿨다.

이에 따라 주총 주요 안건은 차 대표를 이사로 선임하는 것이었다.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차 대표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총괄을 맡았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활동했다.

권혁구 신세계 전략실장(사장)과 김정식 신세계 지원본부장(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각각 재선임됐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576억원과 영업이익 22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와 패션 편집숍 분더샵 등을 운영 중이다.

의장을 맡은 장 대표는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최초로 거래 규모 2조원을 돌파하며 세계적인 백화점들과 어깨를 견주게 됐다"며 "광주점과 영등포점은 대규모 리뉴얼로 랜드마크 역할을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유통뿐 아니라 전 산업이 위기인 상황. 먼저 밖에서 대기하던 차 대표는 주총을 마치고 나온 이사들과 함께 바로 회의실로 이동했다. 회의실에선 주총 처리 안건을 승인할 경영이사회가 열렸다.

차 대표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보인 건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처음이라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사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이 다가서자 차 대표는 "나중에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다른 발언 없이 회의장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