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장 셧다운, 자동차 넘어 배터리로 확산…LG화학도 '가동중단'

백승룡 기자2020-03-25 17:35:09
미시간주 정부 이동제한 조치…LG화학, 3주간 일시 중단키로 코로나發 실물경제 위축 가속화…"장기화 땐 공급차질 우려"

[사진=LG화학]

[데일리동방]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LG화학도 미국 생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게 됐다. LG화학 생산공장이 위치한 미시간주에서 근로자 '자택대기' 행동명령을 내리면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미국 내 '공장 셧다운'이 완성차업계에서 전기차 배터리업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LG화학은 25일 "미국 미시간주 정부 지침에 따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을 오는 4월 13일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 설비 관련 등 최소 인력은 남아있는 상태지만 공장 운영을 멈춘만큼 가동 중단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시간주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핵심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주민들이 3주간 집에 머물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은 LG화학의 유일한 미국 배터리 공장으로, 대부분 미국 완성차업체인 GM·포드·크라이슬러 등으로 공급된다. 지난해 말 LG화학은 완성차업체인 GM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아직 착공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사인 완성차업체를 포함해 미시간주 내에 있는 모든 제조공장이 올스톱한 상황이기에 당장 미국 내 공급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미국 행정명령이 예정된 3주 이후에도 장기화된다면 공급차질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미시간주 내에 배터리 팩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가동이 중단됐다. 다만 주력인 배터리 셀 공장은 미국에 없어 이번 셧다운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도 미국에 생산법인이 없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지만, 현재 공장 건설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화학(폴란드)과 삼성SDI(헝가리), SK이노베이션(헝가리) 모두 유럽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만큼 유럽 내 셧다운 우려는 아직 남아있다.

이번 미시간주 공장 가동중단으로 인해 미국 내 공장 셧다운 우려가 자동차업계에서 배터리업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앞서 국내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도 미국 앨라매마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 직원이 나오면서 이달 말까지 가동을 중단키로 한 상태다.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도 일시 가동중단 뒤 현재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공장 전체 방역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2주 간 공장을 멈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당장 1~2개월만 공장이 제대로 안 돌아가도 기업 생산지표나 국가별 GDP 등 전체적인 경제지표에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미국에서 2조달러 부양책이 통과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해외 실물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어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도 당분간 실적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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