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다 코로나에 무너진 중소·중견면세점 "임대료 인하 절실"

전성민 기자2020-03-27 05:00:00
SM면세점 시내특허권 반납 결정…임대료 못내는 업체 늘어나

인천공항 입국장 SM 면세점 전경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데일리동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하늘길이 막히자 면세업계가 벼랑 끝에 몰렸다. 중소·중견면세점 사업자들부터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2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에 있는 SM면세점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영업 종료 예정일은 오는 9월 30일이다.

SM면세점은 하나투어 계열사로 중견 규모 면세점이다. 시내면세점 출혈 경쟁과 높은 임대료에 허덕이던 중소·중견 면세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SM면세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와 적자사업 정리를 통한 손익 구조 개선을 위해서 영업정지를 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SM면세점은 대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2곳과 입국장 면세점 1곳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발 빠른 지원도 아쉽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민생·경제 종합대책' 발표를 통해 인천공항 등 103개 공공기관에 입점한 업체 임대료를 이달부터 6개월 동안 20~35%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원 대상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으로 한정돼 중견기업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

반발이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 18일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3개월간 무이자 납부 유예해주겠다는 후속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납부 유예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4월 말에 내야 하는 3월분 임대료부터 납부가 유예되는데, 당장 2월분 임대료를 내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SM면세점과 그랜드면세점은 지난 25일까지 내야 했던 2월분 임대료를 지금껏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면세사업권을 중도에 반납하는 업체가 계속 나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인천공항 중소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SM·시티·그랜드·엔타스 등 중소·중견 4개 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거둘 3월 매출은 18억2700만원 수준이다. 반면 임대료는 46억원으로 252%나 많다.

코로나19 전부터 면세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019년 4월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사업권을 포기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두산이 두타면세점 철수를 결정했다. 탑시티면세점은 12월 신촌점 면세점 특허를 반납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는 항공업계에 이어 면세업계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임대료 인하가 더욱 절실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