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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손태승 연임… 코로나 극복카드 '회복'·'신뢰'

신병근 기자2020-03-28 07:00:00
조 "지속된 경기침체 회복탄력성으로 역경 극복" 손 "고객·직원·시장 3대 신뢰회복이 지상과제" 금감원, DLF 중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에 즉시항고

자료사진. [사진=신한금융 주총중계 캡처]

[데일리동방] 이번 주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소식이 주목을 끌었다. 이들 모두 3년 임기를 보장받고 차기 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조 회장은 채용비리 혐의, 손 회장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금융당국과의 법적 공방이란 부담을 떨치진 못한 상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국면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인 조 회장과 손 회장이 현 상황 극복을 위해 어떤 경영전략을 제시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업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26일,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두 회장은 모두 주총장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 저성장, 저금리의 위기 관리를 당면과제로 제시했다.

먼저 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인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해 기여하는 게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최우선으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그룹의 전략 방향성으로 선정한 5개 키워드 'F(Fundamental·기초체력), R(Resilience·회복탄력성), E(Eco-system·플랫폼 경쟁력), S(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H(Human-talent·핵심 인재)' 중 R에 해당하는 회복탄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심 역량을 재창조해 전략적 복원력을 높인 금융그룹이 될 것이라는 게 조 회장의 공약이다. 이를 위한 전략 과제로는 그룹 보험·부동산 사업라인 운영체계를 정교화 한 시장선도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고, '카드 소비자금융'과 '금투 투자은행(IB)' 등 성공모델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지속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분야 성과 창출이 제시됐다.

손 회장도 0%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등을 감수하는 동시에 '신뢰'를 키워드로 기업가치를 높일 것을 재차 피력했다.

올해 경영목표로 '고객신뢰와 혁신으로 1등 금융그룹 달성'을 언급한 손 회장은 금융회사가 존립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신뢰에 있다면서 "고객의 신뢰, 직원 간 신뢰, 시장의 신뢰 등 3대 신뢰를 회복하는 게 그룹의 지상 과제"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해외수익도 준비된 계획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474개까지 늘리며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체격을 키워왔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린 바 있는 금융감독원은 서울행정법원이 앞서 징계효력 정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다.

당국에 불복한 손 회장에 맞서 금감원도 본안 소송을 준비하며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항고장은 서울고등법원에 전달됐고, 즉시항고는 중징계 효력 정지에 제동을 걸기 위한 목적 보다 본안 소송의 시작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

양측이 벌일 법적 다툼에 이목이 쏠리면서 고법의 판단이 분수령이 될 관측이다. 고법이 행정법원과 마찬가지로 판단한다면 손 회장은 부담을 덜 수 있지만 고법이 기각을 하면 연임이 결정됐다 해도 소급 적용돼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행정법원 결정은 DLF 사태에서 손 회장의 행위가 위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게 아니다"며 "중요한 본안 소송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