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드사 CEO 세대교체 중…경영정상화 카드 있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혜지 기자
2020-03-31 08:34:29

소비위축ㆍ회사채냉각ㆍ실물위험 금융전이 등 위험

각사 영업비용 줄이고 수익성 높여야 하는 숙제 산적

왼쪽부터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이동면 BC카드 대표 [사진=각 카드사]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국내 카드사들이 올 주주총회를 통해 대거 CEO 물갈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 새로 선임된 CEO들이 악화된 실적 정상화를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가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대표를 선임했다.

삼성카드는 이달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대환 대표를 새 CEO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86년 삼성생명에서 입사한 후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 경영혁신그룹장을 차례로 거치며 최고재무관리자(CFO)까지 역임했다. 그는 삼성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 출신으로도 유명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금융 분야에서 영업지원, 마케팅전략, 경영관리, 혁신 등 다양한 직무경험을 바탕으로 깊은 수준의 금융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균형적, 합리적인 사고로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인물이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비씨카드는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이동면 사장이 공식 취임했다. 이동면 사장은 최근까지 KT에서 사장으로 근무했다. 이전에는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융합기술원 원장, 종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 등을 거치며 실무를 익혔다.

이동면 사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비용 효율성, 신뢰를 바탕으로 프로세싱 분야에서 1위 자리를 굳혀야 한다"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은 '스마트 비씨(Smart BC)'로 가기 위한 매우 중요한 영역이므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도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열고 조좌진 전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롯데카드는 지난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대표이사 사장에 조좌진 전 대표를 선임했다. 조 후보는 1967년생으로 현대카드 마케팅총괄본부장, 전략본부장, 올리버 와이만 한국대표 등을 지냈다.

카드업계에서는 새로 선임된 CEO들이 순이익 개선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추진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344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당기순이익은 3450억원으로 전녀도 3870억원과 비교 시 10% 감소한 수치다.

BC카드도 지난해 11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018년 955억원과 비교 시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BC카드의 2018년 당기순이익(955억원)은 2017년(1472억원)과 비교 시 약 500억원 가량 하락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5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2018년의 1143억원과 비교 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문제는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전반적으로 카드업계에 여러 악재가 드리워졌다는 점이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위축, 회사채 시장 냉각, 실물경제 위험의 금융위험 전이 등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카드업계도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먼저, 경기가 위축되고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지갑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여신금융협회가 8개 전업계 카드사의 3월 1일~15일까지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18조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조5617억원)보다 4조5077억원(20.0%) 감소했다.

또한, 카드사는 자금이 안정적으로 조달돼야 자금을 빌려 회사를 운영하는데 코로나19에 따른 불경기에 회사채 시장이 경색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20일까지 발행된 회사채는 3조9678억원으로 지난달 발행규모(10조원)의 40%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 공통의 문제인 코로나19를 배제해도 각사마다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비용은 7939억원에서 8736억원으로 증가했다. 외화평가 및 거래손실도 35억원에서 97원으로 늘어 투자 손실을 줄여야 한다.

BC카드는 같은 기간 수익성(영업수익)이 8989억원에서 8618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매입업무수익(-386억원), 서비스수수료수익(-53억원), 부가사업수수료수익(-20억원) 등이 조금씩 후퇴했다.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금융비용(193억원),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570억원) 등이 급증하면서 영업비용이 3532억원에서 4017억원으로 485억원 늘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카드업계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현 위기 극복을 위해 새로운 인물이 경영일선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며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신임 CEO들이 카드업계를 살리기 위해 어떤 경영전략을 구사할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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