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르포I코로나19] 쿠키부터 곰돌이젤리까지...집콕 지루함 털어낸 간식 DIY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기수정 기자
2020-04-02 13:10:36

달고나 커피·수플레 계란말이 등 SNS 인기 레시피 차례대로 섭렵

디저트 DIY 세트로 오랜 방학에 지친 아이와 직접 과자·빵 만들어

식품업계 2~3월 관련 매출 1000% '껑충'…밀키트·HMR 인기도 ↑


"학교도 못 가고 집에만 있어서 답답했는데 엄마랑 간식 만들며 시간 보내니 좋아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겨울방학이 시작된 초등학생 딸아이는 4월 현재까지도 여전히 '방학 중'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라 확산에 '개학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3개월 가까이 외출도 못 한 채 집안에서 생활하며 답답함을 느낄 딸아이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인기를 끈다는 체험 활동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나 '1000번 저어 만드는 수플레 계란말이' 등을 함께 했다. "우와, 달고나 커피를 이렇게 만드는 거예요? 신기해요." 400번이 아니라 4000번을 저어가며 커피를 만드는 모습이 아이는 그저 신기한 눈치였다.

그런가 하면 각종 디저트 만들기 세트를 사는 데도 열을 올렸다. 쿠키와 초콜릿‧젤리 만들기는 물론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굽기만 하면 되는 '냉동생지'까지···. 

포장지에 담긴 냉동생지 베이커리 제품은 꺼내서 오븐용기에 담아 180도에서 2~3분만 구우면 끝이 났다. 아이는 의자를 가져와 오븐 앞에 앉아 기다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기다리면 빵이 나오는 거죠? 재밌겠다."

그저 굽기만 하면 끝나는 간편한 제품이었지만, 빵이 구워지는 과정을 직접 보겠다며 앉아서 오븐 안만 들여다보는 아이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맛도 훌륭했다. 시중에서 갓 구워진 빵처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엄마, 우리 내일은 뭐 만들어요?" 타의로 시작한 지루한 집콕 생활이지만, 직접 디저트를 만들고 맛보는 시간을 경험한 아이는 어느새 이 생활에 푹 빠져들어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자 사람들은 저마다 지루함을 달랠 팁을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적은 노력으로 훌륭한 디저트가 완성되는 'DIY 제품'도 SNS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오븐에서 구워지는 냉동생지, 풀무원 동물모양 쿠키 만들기, 완성된 곰돌이 젤리만들기. 오븐에서 구워진 크루아상과 와플. [사진=기수정 기자]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2~3월에 다양한 DIY 상품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아이들과 놀이를 하며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디저트 상품 판매가 껑충 뛰었다.

실제로 이 시기에 풀무원이 출시한 토이쿠키 동물 만들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0%나 늘었다. 토이쿠키 남냠 간식 만들기와 씽씽 자동차 만들기도 각각 887%와 836% 증가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쿠키 반죽을 시금치와 비트, 단호박‧토마토 등 천연재료로 색을 내 부모들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모든 재료가 다듬어진 상태로 포장‧판매하는 '밀키트'나 가정간편식(HMR) 제품 인기도 고공행진 중이었다. 그동안 요리 초보자들과 자취생이 주로 선호했지만 이제는 매끼니를 신경 써야 하는 베테랑 주부까지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마켓컬리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인 상품은 다양한 재료를 추가해 자기만의 레시피로 즐길 수 있는 떡볶이다. 아이와 어른 모두 간식이나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는 데다 안주·요리로도 활용이 가능해 높은 인기를 끈 것이다.

유명 맛집 떡볶이 상품부터 튀김세트나 궁중‧마라떡볶이 등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이 상품은 2~3월 사이에만 총 35만개 이상 판매됐다. 이 덕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23% 뛰었다.

킬링타임용 인기 레시피 식재료 판매량도 증가했다. 수플레 계란말이 레시피 주재료인 달걀 2~3월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33% 상승했다. 1000번 주물러 만드는 아이스크림 재료인 우유도 80만개 넘게 팔려나갔다.

CJ제일제당에서 판매 중인 밀키트 '쿡킷'도 매출이 2배가량 늘었다.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프라잉 스낵(Frying Snack) 3월 매출도 전년보다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하이닉스
국민은행
KB희망부자
넷마블
하나금융그룹
우리은행
신한금융
NH투자증권
기업은행
신한금융지주
한화손해보험
KB금융그룹
보령
경남은행
메리츠증권
한화손해보험
KB희망부자
KB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영그룹
KB희망부자
여신금융협회
대원제약
kb_지점안내
주안파크자이
신한은행
스마일게이트
kb금융그룹
하나증권
신한라이프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