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코로나 사태, 네이버 ‘제2의 성장’ 가속화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04-03 10:11:00

콘텐츠+이커머스=미디어커머스...미래 세대 정조준

한정숙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제공]

언택트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터넷과 이커머스 업체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는 콘텐츠와 쇼핑 부문을 강화해왔다. 시대 변화 적응여부에 따라 기업 생존이 엇갈리는 가운데 네이버의 변화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인터넷 발전에 따른 포털 산업 성장이 제1의 전성기였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네이버 매출액은 6조5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7% 감소한 7101억원에 그쳤다. 플랫폼 개발·운영에 따른 연말 상여금,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보상비용 등 증가와 각종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을 끌어내린 것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핵심사업인 비즈니즈플랫폼(CPC·CPS상품) 매출액은 쇼핑과 쇼핑검색광고 등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2% 오른 2조8510억원으로 나타났다. 광고(CPM상품) 부문은 10.5% 증가한 6333억원을 기록한 반면 IT플랫폼(네이버페이, 클라우드, 웍스, IT서비스 등)과 콘텐츠서비스(웹튠, 뮤직, V라이브)는 각각 28.6%(4575억원), 66.6%(2095억원) 성장했다.

성장을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비용증가는 불가피하지만 아쉬운 점은 라인과 기타사업 부문이다. 매출액은 18.8% 확대된 2조4421억원으로 나타났지만 영업비용은 32.6% 늘어난 2조9798억원을 기록해 5377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최근 2년간 네이버 영업이익을 1조원 밑으로 하락시킨 장본인이다.

라인은 일본 야후 모회사인 Z홀딩스와 경영통합을 앞두고 있어 수익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통합은 올해 말 목표로 하고 있다. 회계상 반영은 오는 6~7월에 단행된다. 네이버는 라인 합작법인(JV) 지분 50%를 보유하고 Z홀딩스 지분 65%를 가지게 된다.

이 소식이 발표된 지난해 11월 이후 네이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다만 네이버페이 분사 등 상승 모멘텀 이슈도 있었던 만큼 경영통합에 따른 밸류가 네이버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경영통합보다는 네이버페이 분사 모멘텀이 주가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역으로 보면 경영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까지는 반영되지 않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기존 주력 분야인 비즈니스플랫폼과 IT플랫폼, 콘텐츠서비스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연 주목받는 곳은 인터넷과 이커머스 업체들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쇼핑 거래액 기준 19조5000억원을 기록해 쿠팡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인터넷 업체이자 이커머스 업체로도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최근에는 지난 2015년 선보인 V라이브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도 선보였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게 라이브커머스 툴을 제공하면서 사실상 홈쇼핑 분야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동영상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한 세대를 겨냥한 셈이다.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가 다른 앱 서비스로 넘어가지 않고 원하는 상품을 바로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분명 수많은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은 콘텐츠와 쇼핑으로 나뉜다. 이중에서도 콘텐츠는 쇼핑부문을 더욱 견고히 하는 역할을 하며 이는 미디어커머스를 지칭한다.

중요한 것은 현 사태가 지속되면서 소비패턴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야외활동에서 실내활동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광고 부문은 기업 마케팅 비용 감소로 부진할 수 있지만 네이버 쇼핑과 콘텐츠는 향후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관심은 기업 유동성에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인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 현금성자산은 3조7405억원이다. 최근 3년 평균 인건비와 각종 관리비를 포함한 규모가 3조원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최악 상황에서도 1년은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149.6%로 전년동기 205.6% 대비 감소했다. 현금성자산은 늘었지만 차입금 등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탓이다. 다만 여전히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6.1%에서 89.1%로 늘었지만 이 또한 경영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수년간 감소해 지난해 말 기준 10.56%를 기록했다. 이러한 부진에도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평균 8.98%, 서비스업종 7.76%를 상회하고 있다. 수익성, 안정성 측면 월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코로나19 사태로 제조업은 공급라인 등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많은 비용을 수반하게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인터넷 기업이나 이커머스 등은 그 수고가 덜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가 오면 결국 최후까지 살아남는 기업이 승자”라며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특정 기업에 대한 성장을 기대하기보다 누가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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