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두산그룹 살릴 두산건설 매각 실현 가능성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동현 기자
2020-04-03 15:59:04

지난해부터 매물로 인식…'위브' 인지도에 관심 커

채권기한ㆍ보증 연장 등 조율시 급물살 가능성도

[사진=두산건설 제공]

두산중공업 경영난 악화 등으로 인해 자회사 두산건설 매각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미 몇 차례 매각설이 나돌았던 두산건설 매각이 이번에는 실현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두산건설 투자 안내서를 배포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두산건설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후 상장폐지 작업을 펼친 데 이어 매각까지 나서고 있는 것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경영난에 빠진 두산건설 지원을 이어왔다. 두산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경기도 일산신도시 인근인 고양시 탄현동에서 발생한 ‘두산위브더제니스’ 대규모 미분양·미입주 사태로 인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이를 위해 그룹차원에서 유상증자와 현물출자 등으로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했지만 두산건설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위기가 이어졌다.

두산건설은 2011년 이후 9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도 별도기준 차입금은 여전히 7257억원에 달한다. 신용등급 역시 꾸준히 하양세를 보이며 BBB-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을 매각하지 않으면 그룹 차원의 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경고를 이어왔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지분을 추가 매입해 100% 자회사로 만들며 안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두산중공업이 위기에 빠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의 운영자금을 지원받는 등 재무위기데 내몰렸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자구책의 한 방법으로 두산건설 매각 카드를 만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두산건설은 꾸준히 매각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준수한 시공능력과 주거브랜드 ‘위브’ 인지도 등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 재무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가치가 아직까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인수 후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경우 장기적인 회복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최근 두산중공업 상황이 악화되면서 두산건설 매각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있으나 몇가지 극복해야 할 장애물들이 있다.

두산 계열사들이 가진 두산건설 채권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아 원매자들은 만기를 연장해달라는 의견을 두산중공업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 측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협상이 지지부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두산건설은 이번 달로 만기가 설정된 단기사채가 5000억원이 넘는 점도 인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매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두산그룹 내 계열사들이 두산건설에 제공한 보증 연장과 더불어 사채 만기연장 등의 조건을 내걸어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최근 대규모 지원을 받으면서 두산건설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지난해부터 두산건설이 매물로 인식되면서 일부 원매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온만큼 몇가지 조율만 원활히 이뤄진다면 매각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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