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명동시장 톺아보기] 늘어나는 어음할인 의뢰, 명동도 처리 곤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욱 경제산업1부 부장
2020-04-06 04:06:00

‘돈맥경화’에 증권사 CP 금리 상승

P2P 통한 어음할인 투자자 주의 필요

[그래픽=조하은 기자]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자금시장인 명동은 최근 들어 단순히 어음할인을 넘어 새로운 기업평가 분야인 ESG(환경・사회가치・지배구조) 평가까지 반영해 기업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경영상 각종 리스크는 물론 ESG 평가는 선진 경영평가에서 중요한 평가사항이고 실제로 자금시장에서는 기업신용도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명동시장 톺아보기를 통해 매주 업종・기업 또는 이슈에 대해 시장의 평가와 자금시장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전 세계의 모든 교류가 중단되면서 경제흐름이 완전히 끊어지는 느낌이다. 경제활동에 있어서 자금, 즉 ‘돈’은 사람의 혈액처럼 경제활동 주체와 산업 각 분야를 거치면서 혈액처럼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경제상황은 경제활동과 사람 이동이 없어지면서 완전히 피가 멈추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대기업도 현금흐름이 완전히 끊어져서 중단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아무리 우량한 기업이라도 자금 흐름 끊기면 동맥이 절단된 것처럼 생존하기 어렵다. 반대로 우량하지 않은 기업이라도 현금이 창출되면서 원활하게 순환되면 기업의 생존능력은 올라간다. 그래서 경영학에서도 캐시카우(CASH COW), 현금 창출이 뛰어난 업종이나 분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활동 중단(또는 저하)으로 거의 모든 산업에서 ‘동맥경화(動脈硬化)’ 현상처럼 ‘돈맥경화’가 일어나고 있다. 중소자영업자만 휴업에 들어가는 상황이 아니다. 이미 대기업을 중심으로 유⋅무급 휴직은 물론이고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신규 사업은 생각하기도 어렵고 기존 사업도 불요불급한 사업이 아니면 경비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명동기업자금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상황이 오래 갈 것 같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라고 한다. 정부에서 기업을 살리기 위해 100조원을 투입한다고 하지만 이미 증권사를 중심으로 기업어음(CP)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불안한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주 A, B증권사 CP 조달금리가 높게 형성됐고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에서는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에도 대출한다고 하지만 명동시장에서는 정책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실제로 실행돼야만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경제상황을 시장관계자들은 외환위기보다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소한 2020년 중에는 호전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 이유 중 하나는 3월 말부터 서서히 시장에 어음할인 의뢰가 늘어나고 있는데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 부도는 사실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보다 낮은 중소기업부터 오기 때문이고 이런 사정을 알면서 어음을 할인해주는 것은 리스크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장 관계자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P2P를 통한 어음할인 투자자들에게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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