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예비사위는 누구…삼성 홍라희 조카·한남더힐 소유

홍정환씨는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1남 1녀 중 장남이다. 1985년 8월생으로 서민정씨보다 6살이 많다. 할아버지는 보광그룹 창업자인 고(故) 홍진기 회장이다. 현재 아버지가 운영하는 보광창투에서 투자심사를 총괄하고 있다.

보광창투는 한화·스파크랩스 컨소시엄 등과 2015년 화장품 분야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인 웨이웨어러블에 투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2014년 9월 이 업체에 투자했다. 웨이웨어러블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뷰티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다. 
 
보광그룹은 1999년 삼성에서 계열 분리한 기업이다. 삼성과 친척 관계이기도 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홍정환씨 고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사촌이다. 

중앙일보·JTBC 등을 보유한 중앙홀딩스 홍석현 회장과 편의점 CU 등을 운영하는 BGF리테일 홍석조 회장 조카이기도 하다.

서민정씨와 홍정환씨 모두 '젊은 주식부자'다. 홍정환씨는 친가 BGF 주식 50만2113주(0.52%)와 BGF리테일 26만8986주(1.56%)를 가지고 있다. 9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21억7000만원, 400억7900만원 상당이다. 전국 최고가 아파트인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1년 11월생인 서민정씨는 수년째 국내 100대 부호 자리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엔 30대 이하 최고 부호로 기록됐다. 일찌감치 아모레퍼시픽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2대주주 자리를 꿰차서다.

서경배 회장 2녀 중 장녀인 서민정씨가 보유한 아모레G 보통주는 241만2710주(2.93%)로 아버지(53.9%) 다음으로 많다. 평가액은 9일 종가 기준으로 1445억원이 넘는다. 핵심 비상장 계열사인 에뛰드(19.5%)와 에스쁘아(19.52%), 이니스프리(18.18%) 지분도 있다. 

외가인 농심그룹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지분(028%)도 보유 중이다. 서경배 회장은 1990년 신춘호 농심 회장 막내딸인 신윤경씨와 결혼했다. 신춘호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 둘째 동생이다. 서민정씨는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코넬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서경배 회장도 코넬대 경영대학원 출신이다. 대학 졸업 뒤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첫 발령지는 아모레퍼시픽 생산공장 등이 있는 경기도 오산 뷰티사업장이다. 서민정씨는 SC제조기술팀에서 일했다. 창업주 고 서성환 회장 차남이지만 후계자로 낙점된 서경배 회장 첫 근무지도 생산시설(용인공장)이었다. 이 때문에 3세 경영수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민정씨는 입사 6개월 만에 사직서를 내고 같은 해 9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청쿵상학원(長江商學院·CKGSB)에 진학했다. CKGSB는 아시아 최대 갑부로 꼽히는 리카싱 청쿵실업 회장이 2002년 11월 세운 중국 최초 비영리 사립MBA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뤄진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리둥성 TCL그룹 회장, 레노버 창업주인 류촨즈 명예회장 등이 동문이다.

석사과정을 마친 서민정씨는 지난해 10월 아모레퍼시픽 국내영업 담당인 뷰티영업전략팀으로 돌아왔다. 직급은 과장에 해당하는 '프로페셔널'이다.

결혼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9일 데일리동방 통화에서 "두 사람이 지인 소개로 만나 서로 호감을 가지고 예쁘게 교제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결혼 시기와 관련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