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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본 우익기업 석탄 수입하는 발전사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주진 선임기자
2020-04-14 06:22:46

5개 발전사, 일본기업 소지츠와 장ㆍ단기계약 맺고 러시아 저열량탄 수입

[표=데일리동방]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5개 발전 공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되는 러시아 사할린산 저열량 고회분탄을 대량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들 발전사들이 사들인 사할린산 저열량탄은 일본 우익기업인 소지츠와 국내 대기업인 삼성물산이 수입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사들이 사들이는 사할린탄의 연간 도입량(2019년 기준)은 약 400만톤이다. 올해는 도입 물량을 더 늘려 점차적으로 인도네시아산 저열탄을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중부발전은 지난 해 24만톤에서 올해는 40만톤으로 2배 가까이 사할린탄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저열량탄은 고열량탄에 비해 10% 정도 연료를 더 소비해야 하기 떄문에 미세먼지 배출량도 7~10%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할린 저열탄은 열량 4750Kcal, 유황 0.3%, 회분이 15% 이상으로 인도네시아탄보다 2-3배 높은 고회분탄이다.

일반적으로 발전기 보일러는 5000kcal/kg 수준의 석탄을 이용하도록 설계돼 있어 보통은 고열량탄과 저열량탄을 약 7:3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데, 같은 저열탄이라도 사할린산은 연소시 전체 발전연소탄의 회성분이 증가하면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정부 들어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따라 화력발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도 발전사들이 비친환경적인 사할린탄 비중을 늘리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내 5개 발전사는 러시아 사할린의 엠코(Emco) 광산에서 채굴된 저열량탄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이 광산은 일본기업 소지츠(Sojitz)사가 판매권리를 취득해 석탄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소지츠는 닛쇼 이와이(1928년 설립)와 일본목화주식회사 전신인 니치멘(1892년 설립)이 2004년 합병돼 만들어진 회사로 두 회사의 이름에 ‘일(日)’이 들어 있어 ‘쌍둥이 태양’을 의미하는 소지츠(双日)로 결정했다고 한다.

특히 닛쇼 이와이의 한 임원은 일본 침략 역사를 왜곡 축소하는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찬성해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발전사인 남동발전, 동서발전, 서부 발전은 지난 해 소지츠와 3-5년 장기계약을 맺고 직접 석탄을 구매하고 있다. 남동발전이 165만톤, 동서발전 52만5000톤, 서부발전은 264만6000톤을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또 남부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은 삼성물산으로부터 사들이고 있다. 중부발전은 지난 해 삼성물산과 4년 장기계약을 맺고 1백92만톤을 수입하기로 했고, 남부발전은 1백12만톤, 서부발전은 17만6000톤을 입찰 계약했다. 이들 발전사들이 향후 3-5년 동안 소지츠·삼성물산으로부터 수입할 물량은 대략 1000만톤에 달한다.

이에 대해 발전사들은 사할린 저열탄 수입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일제히 입을 모았다. 사할린탄이 우선 지리적 이점으로 운송이 편리하고 비용도 절감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중부발전 연료총괄부의 한 관계자는 “사할린탄이 저열량탄이지만 유황분이 0.3%에 불과한 고품질탄이고, 회분 규격도 최대치 16%로 발전5사가 도입하는 호주탄 표준 규격 17%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기업 소지츠사와 삼성물산으로부터 수입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서는 “발전 5사의 공개경쟁입찰를 통해 개별소비세까지 포함한 도착도 가격 평가에서 최저가로 낙찰됐다”며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할린 저열량탄 엠코 광산이 소지츠와 삼성물산 2개 업체를 통해 간접판매를 하고 있어 이들 업체를 통하지 않고서는 사할린탄 도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가 입찰로 비용을 줄였다 해도 각 발전사들이 연 평균 지불하는 체선료가 160억에서 많게는 200억이 든다"면서 "오히려 체선료 등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사할린탄 도입 비용이 결코 저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기업의 사할린 저열량탄 물량이 현재는 적지만, 향후 이들 기업이 발전사들이 아닌 시멘트회사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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