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LG화학, 재무구조 개선에 '신용등급 향배' 달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4-19 13:13:00

무디스 '신용강등' 이어 나신평도 "하향검토 조건 충족" 지적

실적 악화 속 투자규모 확대 영향…"재무구조 개선안 면밀 분석"

[사진=LG화학]

 국내 1위 석유화학사인 LG화학이 업황 악화 속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등 투자를 늘리면서 신용등급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 LG화학은 투자 및 비용 지출 계획을 재검토하며 현금흐름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LG화학이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사 전기평가를 통해 실적변동성이 과거 추세를 크게 이탈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LG화학은 신용등급 하향 검토지표인 총차입금/EBITDA가 3.1배로 하향검토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LG화학은 글로벌 신용등급 하락에 이어 국내에서도 신용등급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월 LG화학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Baa1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는 "현금창출력이 약화돼 향후 1~2년 동안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선 LG화학은 배터리시장 선점 경쟁으로 투자 지출이 가파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LG화학의 지난해 말 기준 시설투자(CAPEX) 규모는 약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지난 10년 간 시설투자에 지출한 평균 비용(2조400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투자비용이 늘어나면서 외부에서 조달하는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LG화학 총차입금은 2015년 2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8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 부문은 여전히 수익창출이 지연되는 데다가 주력 캐시카우였던 석유화학부문 마저 업황 악화로 인해 실적이 저하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가 2조8000억원을 하회하면서 총차입금/EBITDA 지표도 3.1배를 기록했다. 이 지표에서 LG화학의 신용하향 검토기준은 3.0배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이달 초 사내 메시지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강조한 바 있다. 신 부회장은 "현금흐름을 개선해야 한다"며 "투자, 비용 지출 등 올해의 계획들을 다시 챙겨 볼 때"라고 말했다. LG화학이 내놓는 재무구조 개선안에 따라 신용등급 향방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나신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전기차 생산 및 수요 부진이 실적 개선을 제약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창출능력 대비 높은 차입부담은 중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라며 "LG화학의 재무구조 개선안 내용 및 효과 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의 주요 재무지표.(단위:억원)[자료=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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