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4년 만에 공모시장 복귀...유동성 관리 초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04-23 11:00:36

회사채 만기 2021년...선제적 자금확보 포석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4년 만에 공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직전 발행한 회사채 만기는 내년 하반기다. 풍부한 현금성자산과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시장조달이 필요하진 않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소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6년 10월 발행(3000억원) 이후 3년 6개월여 만에 시장 조달에 나서는 것이다.

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는 최근 5년 만에 공모채시장을 노크해 발행에 성공했다. 기아차는 오는 6월과 11월 각각 2500억원, 2000억원 채권 만기 상환을 앞두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차환에 쓰인다. 기아차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아도 만기 상환 등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 할 수 있다.

현대차도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회사채 만기는 내년 10월로 상환에는 여유가 있다. 신용등급은 AAA급에서 AA+로 강등됐지만 시장 전반 금리가 하락하면서 조달비용 부담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당장 외부조달이 필요하진 않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실물 경제에 점진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장보다는 관리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재무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계열사 전반 시장조달에 나서면서 그룹이 유동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신용등급 추가 강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유럽 등 현대차가 집중하고 있는 주력 시장에서 수요 위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다만 글로벌 경쟁사 대비로는 나은 상황이다. 경쟁업체 대비 주요 지역 매출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현대차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21조9000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1.9%(6444억원), 34.5%(6246억원) 줄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현대차 비중은 35%를 하회하며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역으로 보면 추가 매도에 따른 주가하락은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현대차는 신흥국 판매비중이 50%에 달한다. 결국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선진시장 점유율을 늘릴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처하면서 감소한 소비자 수요를 확보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매출을 늘리며 성장했다”며 “소비자들은 자동차 디자인과 성능을 중시하지만 해당 업체가 파산할 우려가 있다면 다른 브랜드로 눈을 돌리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차는 지역별 매출 등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며 “이번 위기 이후 브랜드가치 제고 등이 기대되는 등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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