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숨통 트이나…산은·수은, 1조2000억원 지원키로

백승룡 기자2020-04-24 18:13:54
ABS 7000억ㆍ영구채 3000억 인수ㆍ운영자금 2000억 지원 채무부담 3조8000억 수준…"부지매각·유상증자 검토 계속"

[사진 = 대한항공 제공 ]

[데일리동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한항공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까지 조 단위 지원금이 투입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에게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2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항공업 업황 부진 및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한 대형항공사에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공동으로 자금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앞서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신규 지원키로 했다.

이번 긴급 지원을 통해 대한항공은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은 끄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대한항공 채무 규모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회사채 등 3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산은 등에 따르면 1조2000억원 가운데 7000억원 규모는 화물운송과 관련된 ABS를 인수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또한 대한항공 영구채도 3000억원 수준에서 인수하고, 나머지 2000억원 규모는 대한항공의 운영자금으로 지원한다.

다만 대한항공 유동성 부족 규모가 4조원 가까운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도 자구노력이 이어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송현동 부지매각 및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이번 지원과 별개로 계속해서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정부와 국책은행 지원방안에 부응해 항공산업 위기 극복 및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한 3자 연합과의 소모적인 지분 경쟁을 중단하도록 하고 당면한 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의 안정적 고용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자산매각 및 자본확충 등 자구 노력에 매진할 것"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전문사업부문의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은과 수은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마이너스통장 형태인 한도 대출로 1조7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서는 지난 2월 발표된 3000억원 외 추가 지원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