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70·80년대생 비비빅·빼빼로 여전히 '청춘'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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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2020-04-29 18:00:00

장수제품 꾸준한 인기지만 신제품은 흥행 어려워

식품업계, 장수 브랜드 '젊게 만들기' 마케팅 강화

농심이 1971년 출시한 '새우깡'. 올해 49세를 맞았다. [사진=아주경제DB]


빙과와 제과 시장에서 1990년대 이전에 출시된 제품들이 한결같은 사랑을 받으며 공고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신제품을 홍보하는 대신 기존에 인기를 얻던 상품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특히 상품을 재해석하는 리뉴얼을 통해 '장수 제품'에 젊음을 불어넣는 마케팅이 활발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과 과자 가운데 1970년대에 출시된 제품은 △새우깡(1971) △초코파이(1974) △비비빅(1975) △바밤바(1976) 등이다. △홈런볼(1981) △죠스바(1983) △빼빼로(1983) △스크류바(1985) 등은 1980년대에 세상으로 나왔다. 많게는 50살이 된 이들 제품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2000년대 이후 나온 효자 제품은 손에 꼽힌다. 오리온이 2017년 출시한 '꼬북칩'밖에 없다. 해태제과가 2014년 말 내놓은 '허니버터칩'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허니버터칩 신화'라고 불릴 정도였지만  그때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많이 사그라들었다. 아이스크림 중에서는 롯데제과가 2003년 내놓은 '설레임' 정도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설레임은 아이스크림 신제품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상품"이라면서 "그때도 '이미 나올 건 다 나왔다'라는 말을 하다가 파우치 모양으로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설레임은 국내 1호 파우치 형태 아이스크림으로 한때 판매량 1위에도 올랐다.
 
장수 제품들이 선전하는 이유로는 가공식품 특성이 꼽힌다. 아이스크림과 과자는 습관적으로 소비하는 품목이라 '알던 맛'을 찾는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업계가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건 아니다. 한해에도 새로운 아이스크림과 과자는 꾸준히 나온다. 신제품을 메가히트 상품으로 키우는 게 모든 업체 목표이기 때문이다. 마케팅과 연구 부서도 히트 제품을 위한 꾸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제품은 도매로 유통을 시작해 반응을 살핀 뒤 판로를 넓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기서 생존하는 제품은 많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제품이 시장에 자리 잡으려면 1년 이상이 걸린다"면서 "새로운 제품 100개 중 1개가 살아남아도 잘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기본은 차갑고 단맛이라 맛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2017년 롯데제과가 기존 제품을 협업해 출시한 젤리 상품 [사진=롯데제과 제공]

 
이러다 보니 신제품보다는 장수 브랜드 강화에 나서는 곳이 많다. 문제는 과거에 출시한 제품들을 어떻게 하면 젊게 유지할 수 있느냐다. 세상에 나온 지 오래된 만큼 변화하지 않으면 소비자 연령대가 점점 높아질 수 있어서다.

가장 대표적인 마케팅 기법은 기존 제품을 색다른 형태로 바꾸거나 새로운 맛을 더하는 '리뉴얼'이다.

빙그레는 1975년 출시한 비비빅 '더 프라임' 시리즈로 인절미·흑임자맛을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죠스바와 수박바(1986)를 2017년 젤리 상품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에 바나나·딸기·카라멜솔트·무화과베리·인절미 등 다양한 옷을 입혀 왔다.
 
리뉴얼 상품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신제품보다는 판매량이 많고 입소문도 빠르다. 제품에 흥미를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장수 제품 리뉴얼은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성공 자체보다는 리뉴얼할 정도로 브랜드력이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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