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대한항공, 1분기 적자 566억원

백승룡 기자2020-05-15 18:08:45
실적 전망치보다 적자폭 적어…영업비용 14.1% 감축효과 내달부터 국제선 노선 확대…여객수요 회복시점은 '안갯속'

[사진=대한항공 제공]

[데일리동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이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6900억원대로 크게 확대됐다. 대한항공은 내달부터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며 선제적으로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는 방침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2분기도 실적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액 2조3523억원, 영업손실 566억원, 단기순손실 6920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2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894억원에서 6920억원으로 손실폭이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여객 수요가 위축되면서 항공사 실적악화는 예견된 바 있었다. 그나마 대한항공은 유류비·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축에 나서 분기 영업손실폭을 줄였다는 평이다. 최근 3개월 간 증권사에서 내놓은 대한항공 실적 컨센서스 평균치는 영업손실 2044억원이다.

여객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 노선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송실적(RPK)이 29.5% 줄었다. 화물사업은 전반적인 여객기 운항 축소에도 불구, 화물기 전용 확대 및 화물적재율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송실적(FTK)이 3.1% 증가했다.

문제는 2분기 실적이다. 이달 기준 대한항공은 총 110개 노선 가운데 13개 노선 만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내달부터 국제선 운항 노선을 13개에서 32개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아직 '코로나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팽배해 여객수요 회복시점은 요원한 상황이다.

대한항공 측은 "노선 확대는 코로나19 완화 이후 각국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며 "2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나 절대 안전운항 및 효율적인 항공기 운영을 바탕으로 이익창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확보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비롯해 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받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 실행방안을 결의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전 임원이 최대 50% 급여를 반납한 데 이어 직원 70%가량이 6개월 간 휴업을 실시하는 등 영업비용 감축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