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LIG넥스원, 원가절감 효과...이자부담 축소 기대

이성규 기자2020-05-21 07:32:54
1500억 규모 회사채 발행, AA급 수요 충분...발행금리 수준 주목

[사진=LIG넥스원 제공]

[데일리동방] LIG넥스원이 원가절감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AA급 위상은 물론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이 예상된다. 조달금리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자부담도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1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으며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에 –0.4%~+0.4%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업무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통상 연초에는 기관투자자들이 수익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채권 등에 대한 수요가 넘친다. 그러나 올해는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빠른 속도로 확대되자 경제와 자금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채권시장에서는 우량채와 비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극명하게 갈리는 결과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량채에 대한 자금 쏠림은 두드러진 반면 비우량채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달 사례도 속속 등장했다.

위기가 발생하면 믿을 수 있는 것은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과 꾸준히 발생하는 현금흐름뿐이다. 비우량등급 내 일부 발행사들은 금리 수준을 높여 투자자들을 유혹했지만 ‘이자부담→현금흐름 악화→상환능력 하락’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AA급 이상 우량채도 선뜻 나서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치료제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채권시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LIG넥스원은 AA-(안정적) 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수요에 대한 큰 우려는 없다. 방산업 특성상 코로나19 영향도 크지 않다. 그러나 2016년 이후 신규수주가 줄고 프로젝트 장기화·대형화로 인해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됐다. 장거리레이더 사업도 중단되면서 순차입금은 대폭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16년 183.6%에서 지난해 265.6%로 확대됐으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300%를 넘어섰다.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달성이다. 수출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 원가절감 등이 주효했다. 수주잔고는 6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며 수출비중은 40%를 상회했다. 수주와 실적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현재 LIG넥스원은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trigger) 중 차입부문에서 일부를 충족하고 있다. 수익성 부문은 다소 여유가 있는 가운데 이번 실적 개선에 힘입어 우려는 다소 가라앉을 전망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에 성공하면 이자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공모시장 문을 두드린 지난해 4월 조달금리는 2.11%(3년물)였다. 지난 15일 기준 개별민평금리는 1.61%로 0.5%포인트 차이가 난다. 수요가 몰릴수록 금리 밴드 하단이 유력해 지면서 최대 1%포인트 가량 낮아지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방산업 특성상 마진율은 낮지만 수익성은 안정적”이라며 “AA급인 만큼 수요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전반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크게 연관이 없다는 점도 메리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