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LG전자, 반도체·TV 생산 강화로 코로나19 돌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5-21 12:10:12

이재용 중국서 반도체 생산력 보장 받아

TV 강자 LG전자, 생산 거점 조정해 위기 대응

이재용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 소재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력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산환경 대응으로 하반기 불확실성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총수가 해외 반도체 공장을 찾아 생산성 보호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극자외선(EUV) 생산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 캠퍼스에 EUV 파운드리 생산 시설을 세운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전자, 韓·中서 비메모리 1위 토대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후속 조치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분야 세계 1위로 새 먹거리 사업을 확보한다는 기조다.

이번달 공사를 시작한 평택 파운드리 라인은 2021년 하반기 본격 가동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경기도 화성 S3 라인에서 업계 최초 EUV 기반 7나노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는 V1 라인에서 초미세 공정 생산 규모를 확대해 왔다. 앞으로 평택 라인이 가동되면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반 제품의 생산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5나노 이하 공정 제품의 생산 규모를 확대해 EUV 기반 초미세시장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투자와 지속적인 인력 채용으로 파운드리 성장을 잇는다는 방침이다.

생산성 확대 노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 낸드 플래시 반도체 사업장에서 임직원과 코로나19 장기화 대책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시안에 반도체 2공장을 짓고 있다.

같은날 이 부회장은 후허핑 산시성 서기를 접견해 삼성전자의 양호한 생산 경영환경을 약속 받았다. 후 서기는 외자 기업의 ‘방역 일상화’를 조건으로 물류와 인력 왕래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특히 삼성의 플래시 메모리칩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쌍방의 공동 발전과 상호 이익을 증진한다는 당국 방침을 확인했다.

후 서기는 “삼성과의 협력을 심화해 나갈 것”이라며 “산시성에서 삼성의 프로젝트를 전면적으로 지지하고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불안 요소다. 1분기 삼성전자 DS부문 중 반도체 영업이익은 3조99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5500억원 올랐다. 하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1300억원 줄었다.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삼성전자는 재택근무 증가로 2분기 서버와 PC 메모리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시 메모리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이범종 기자]

◆ LG전자, 최상급 TV는 국내 생산

LG전자는 효자 상품 TV 생산 거점지 조정에 들어갔다. 기존 인도네시아 찌비뚱(Cibitung)공장을 이르면 연내 아시아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하는 거점 생산지로 육성한다. 찌비뚱공장은 1995년 준공됐다. 이곳에선 TV와 모니터, 사이니지 등이 만들어진다. 조립과 품질검사, 포장 등 전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확충해 생산능력을 50%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LG전자 세계 TV 생산의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인 구미사업장을 필두로 권역별 거점 생산 체제를 강화하는 취지다. 아시아는 찌비뚱, 유럽은 므와바(폴란드), 북미는 레이노사·멕시칼리(멕시코) 소재 생산 공장이 각 시장 TV를 전담한다. 구미 사업장은 세계 TV 생산지를 지원하며 가온머리 역할을 수행한다. 롤러블(Rollable)과 월페이퍼(Wallpaper) 등 고도 생산 기술이 필요한 최상위 프리미엄 TV와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한다. LG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를 전제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당초 올해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 등 스포츠 대회 특수를 노렸다. 1분기 가전과 TV 실적 호조로 깜짝 실적을 냈지만 2분기 이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분기 LG전자는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TV 사업을 하는 HE 사업본부가 3258억원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보다 785억원 늘고 전분기보다 2248억원 뛰었다. 지난달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에 위치한 일부 생산 법인이 현지 정부 명령을 따라 일정 기간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산 중단에 따른 제품 공급 차질을 줄이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온 LG전자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산업 전반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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