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서로 ‘거리두기’…최태원 노소영, 재산목록 본격 검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5-27 01:23:00

첫 재판때 홀로 나온 노 관장도 불출석

재산 목록 본격 검토 시작 ‘본게임’ 돌입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혼 재판 첫날인 지난 7일 오후 서울가정법원에 들어서는 모습. [사진=이범종 기자]

최태원 SK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재산 목록 검증으로 전면전에 돌입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전연숙)는 26일 오후 5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2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양측은 지난 8일 재판부에 제출한 재산목록 보완을 요청했다. 노 관장 측 변호인은 재판 직후 “양측 재산목록을 제출하고 서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상대방이 낸 재산목록 중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재산을 가지고있는지 확인하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은 약 10분만에 끝났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보완된 재산 내용을 확인하고 심리를 이어간다.

최태원 “필요하면 나온다” 노소영도 불출석

노 관장만 출석했던 첫 재판과 달리 이날은 두 사람 다 법원에 나타나지 않았다. SK 측은 최 회장 불출석에 대해 “재판 전 과정에서 필요할 때마다 법률대리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있다”며 “직접 출석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직접 출석해 소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출석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7일 열린 재판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들었다. 이때도 그는 직접 소명할 부분은 소명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 관장은 최 회장과의 이혼 조건으로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의 SK 지분 중 42.29% 분할을 요구한다.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18.29%(보통주는 18.44%)다. 노 관장은 이 가운데 약 7.73%를 요구한 셈이다. 노 관장이 보유한 SK 지분율은 0.01%에 불과하다.

법원이 두 사람의 재산 목록을 살피기 시작하면서 재판은 본게임에 접어들었다. 양측 법률 대리인은 향후 재산 분할 대상과 의뢰인의 기여도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을 전망이다.
 

최태원 SK 회장. [사진=이범종 기자]

◆SK 성장사 엮인 재산 형성 기여도 

재판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최 회장의 SK 지분 형성 과정에 노 관장이 얼마나 기여했는가다. 둘째는 SK C&C를 거쳐 SK로 통합된 대한텔레콤 지분이 상속재산에 포함되는지 여부다. 최 회장 지분은 대한텔레콤이 기원이다. SK가 이동통신사업을 위해 1991년 만든 선경텔레콤은 이듬해 대한텔레콤으로 이름을 바꾸고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얻었다. 하지만 최 회장이 노태우 당시 대통령 사위라는 이유로 특혜 논란이 일자 최종현 당시 회장이 사업권을 포기했다.

SK 이동통신사업은 1994년 KT 소유였던 한국이동통신 인수로 다시 시작됐다. 기존 대한텔레콤은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하며 1998년 SK C&C로 이름을 바꿨다. SK C&C는 2015년 주식 교환으로 지주사에 흡수합병돼 사업형 지주사 SK로 운영되고 있다. 최 회장은 1990년대 대한텔레콤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SK 성장을 두고 노 관장 영향력이 얼마나 인정받느냐에 따라 소송의 유불리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 관장 측은 최 회장 SK 지분 중 42.29% 분할 근거를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법원 밖에서도 여론전으로 맞서고 있다. 재판 첫날 법정에 출석한 노 관장은 최 회장이 이혼 소송을 취하할 경우 위자료와 재산분할 소송을 취하한다는 뜻을 밝혔다. 혼외자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입장도 알렸다. 최 회장 측은 이를 진정성 없는 여론전으로 보고 비공개 법정 진술을 외부에 알린 점도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판의 도화선은 2015년 최 회장의 고백이었다. 그는 혼외자의 존재와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세상에 알렸다. 2017년 7월에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그해 11월 법원이 조정 절차에 들어갔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이듬해 2월 조정 불성립 결정을 내렸다. 합의 이혼 실패로 두 사람의 이혼 사건은 정식 소송으로 이어졌다.

노 관장은 지난해 12월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과 위자료, 재산 분할 소송으로 맞섰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에 “이젠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소송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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