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HCN 인수전 뛰어든 통신3사…열기인가, 거품인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5-27 17:18:47

'점유율 4%' 현대HCN, 유료방송시장 '게임체인저' 역할

통신3사 인수의지 불확실…"경쟁사 견제 목적일수도"

[사진=현대HCN 제공]

 케이블TV 업체인 현대HCN 인수전에 SK텔레콤을 비롯해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모두 참여하면서 이에 대한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을 놓고 통신사 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반면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인수가격을 최대한 올려놓으려는 의도로 해석되기도 한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이 26일 마감한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모두 참여했다.

◆현대HCN 점유율 4%…수익성·재무안정성 양호

유료방송시장에서 현대HCN이 확보하고 있는 4% 남짓한 점유율은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통신사가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업계가 재편되면서 각 사별 시장점유율이 엇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 31.31%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 24.72% △SK브로드밴드 24.03% 순이다.

업계 1위인 KT가 현대HCN을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은 35%를 넘어 압도적인 1위를 굳힐 수 있지만 2·3위 업체에게 빼앗겼을 땐 점유율 격차가 3%포인트 내외로 줄어든다. KT 인수여부에 따라 유료방송시장이 '1강2중' 또는 '2강1중' 구도로 짜여지게 되는 것이다.

2·3위 업체 간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SK브로드밴드는 현대HCN을 인수하면 단번에 다시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는 무선통신시장에서 만년 3위인 LG유플러스가 유선방송시장에서도 3위로 내려앉는 것을 의미한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이 3사 과점체제로 재편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M&A가 비용 대비 얼마만큼의 효용가치가 있는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현대HCN이 케이블TV업계 내에서 수익성이나 재무안정성이 양호한 업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적정가격만 형성되면 매각도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백-통신사, 적정 인수가 괴리 클 듯 

관건은 인수비용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희망하는 현대HCN 매각 가격은 약 6000억원 안팎인 반면, 통신업계에서는 적정 인수가격을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격 괴리감이 크지만 통신3사가 모두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가격이 높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을,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인수해 합병법인이 최근 출범한 것을 감안하면 또다시 수천억원을 들여 신규 인수에 나서기는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통신3사가 모두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지만, 실질적인 인수의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인수 행보에 따라 유료방송시장에서 각 통신사 지위가 흔들릴 수 있는만큼 전략적 차원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사 인수의지를 꺾기 위해 혹은 인수호가를 최대한으로 높여 비용 측면에서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인수전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HCN 주가는 피인수 기대감에 27일 장중 5590원까지 치솟았지만 종가 기준 4750원으로 마감해 전날 대비 0.32% 상승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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