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문영우 그리티 회장 "매출 90%가 비대면…아시아 룰루레몬 될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현미·강지수 기자
2020-06-03 06:30:00

1분기 2.41% 성장…코로나로 되레 덕봐

홈쇼핑 핵심 유통망…온라인몰도 쏠쏠

중국서도 '맞춤형 속옷' 1억원 넘게 판매

문영우 그리티 회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그리티 본사에서 데일리동방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상해천 기자 haecheon@ajunews.com]


"비대면(언택트)을 통한 매출이 90%입니다. 코로나19로 오히려 덕을 봤어요. 미디어커머스가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도 기회가 많을 것으로 봅니다."
 
문영우(61) 그리티 회장은 최근 데일리동방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의류 시장이 주춤하던 지난 1분기 속옷 전문기업 그리티는 상대적으로 빛을 발했다. 비비안·BYC 등 경쟁업체 매출이 많이 감소할 때 오히려 2.41% 성장했다.
 
문 회장은 삼성물산에서 15년간 근무했다. 스포츠사업부 상품기획과 마케팅·전략기획·경영관리 등을 맡았다. 창업 직전엔 벤처사업투자부장으로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가치 있는 일을 해보고 인생을 마무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강력한 욕구가 들어 사업을 시작했어요. 직장 생활 초기에 스포츠 브랜드 상품기획자(MD)를 했는데, 그때 배운 게 있어서 패션쪽으로 눈을 돌렸죠."
 
창업을 결심한 90년대 후반 패션 시장은 대기업들이 포진한 상태. 그는 '틈새'를 노렸다. 문 회장은 "패션은 대기업이 많아 싸워 이기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면서 "속옷은 시장이 작고 60~70년대 기업이 많아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 그리티 본사에 원더브라·플레이텍스·저스트마이사이즈 등 대표 브랜드가 전시돼 있다. [사진=강지수 기자 jskang@ajunews.com]


문 회장은 1999년 '엠코르셋(현 그리티)'을 세우며 속옷 시장에 뛰어들었다. 처음 인수한 코오롱 속옷 브랜드 '르페'가 큰 성공을 거뒀다. 이어 2007년 '미싱도로시'로 CJ·현대·롯데 등 홈쇼핑 3사 전체 매진 기록을 세웠다. 미싱도로시는 연예인 이혜영을 통한 스타 마케팅 효시로도 꼽힌다.

미국 속옷업체 HBI에서 푸시업 브라 시초인 '원더브라'와 노와이어 브라 '플레이텍스' 라이센스를 도입, 국내에 선보이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문 회장은 "여성이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는 인식과 사회통념 변화가 원더브라 성공 원인"이라면서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변화 흐름에 맞춘 전략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그리티는 매출 90%가 비대면 판매로 나올 정도로 처음부터 여기에 집중했다. 문 회장 스스로 "그리티는 홈쇼핑으로 성장한 기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홈쇼핑이 핵심 유통망이다. 지금도 GS·롯데 등 대형 홈쇼핑업체 7곳과 제휴를 맺고 있다.

자체 온라인몰 사업도 전개 중이다. 2010년 '브라프라닷컴'을 시작으로 2016년 '원더브라몰', 2017년 '플레이텍스몰'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저스트마이사이즈몰'과 온라인 플랫폼 '준앤줄라이'를 연이어 열었다.
 
비대면 전략은 중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맞춤형 속옷 브랜드 '저스트 마이 사이즈'는 현지 홈쇼핑 진출 3주 만에 60만 위안(약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홈쇼핑 주 시청자인 50·60세대에 찾던 제품을 선보인 덕분이다.

세대별 전략은 20·30세대에도 주효했다. 스스로를 드러내길 좋아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률이 높은 것을 고려해 원더브라 제품을 위주로 SNS 판매에 집중했다. 지난 4월 왕훙과 함께 티몰에서 진행한 판매 방송은 시작 10초 만에 전량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티 유기농 화장품 '코라오가닉스'(왼쪽)와 애슬레저 브랜드 '위뜨'. [사진=그리티 제공]

그리티는 지난해 사명을 변경하면서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나섰다. 문 회장은 "그리티는 아주 예민한 감성과 감각을 파고드는 기업"이라면서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딱 '반 발' 앞서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신사업인 화장품과 애슬레저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해 그리티는 유기농 화장품 '코라오가닉스'를 내놓았다. 세계적인 모델이자 원더브라 한국 광고모델이던 미란다 커가 고향인 호주에서 직접 제작·판매하는 브랜드다. 올해 2월에는 프랑스 애슬레저 브랜드 '위뜨' 아시아 상표권을 인수해 선보였다.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한 '정통 애슬레저'를 내세운 브랜다. 

문 회장은 그리티를 아시아 대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기존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다. 그는 "'아시아의 룰루레몬'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룰루레몬은 캐나다에서 시작한 세계적인 스포츠웨어업체다. '요가복의 샤넬'이라고도 불린다.

그는 2년 후엔 이런 꿈이 현실화할 것으로 본다. 문 대표는 "신사업 강화뿐 아니라 일본·홍콩·대만 진출도 추진 중"이라며 "2022년은 목표에 걸맞은 성과가 나오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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