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VC에 꽂힌 기업들]SK그룹, 바이오·제약 벤처투자로 몸집 본격 확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06-04 02:03:00

투자규모 적어 위험부담↓...가치제고 지속

바이오팜 상장 초읽기...시너지 효과 기대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SK그룹이 바이오·제약 부문 보폭을 넓히고 있다.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과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벤처투자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투자 규모가 적어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주전략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지난달 11일 싱가포르 바이오 벤처기업 ‘허밍버드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80억원 규모로 진행된 투자에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공지능(AI) 신약 개발회사인 ‘스탠다임’에 10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발표했다. 앞서 10월에는 중국 바이오 벤처기업 ‘하버 바이오메드’에도 투자했다. 2018년 11월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6곳에 투자(약 300억원)를 단행했다.

단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기댄 것만은 아니다. 그룹 제약·바이오사업 중축인 SK바이오과 2015년 SK바이오팜으로부터 분사한 SK팜테코와 연관이 깊다.
 

[사진=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은 신약개발 등 전반 프로세스를 담당하고 SK팜테코는 의약품 위탁 생산을 주업으로 한다. SK바이오팜 상장 후 성장 궤도에 따라 SK㈜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비상장사로 남아있는 SK팜테코 또한 SK바이오팜 실적 영향을 받게 된다. 결국 SK는 바이오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셈이다.

SK가 투자한 바이오 벤처기업을 보면 대부분 신약 개발과 연관돼 있다. 다만 신약 개발은 10년 이상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진 많은 자금이 투여돼야 한다. 사업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만큼 경영진의 확고한 육성 의지는 필수다.

SK 벤처기업 투자 대상을 보면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한 고심이 느껴진다. 신약 개발 기술 플랫폼은 물론 신약 개발에 활용되는 AI, 데이터 변환, 뇌 회로 분석 알고리즘 등 다양한 분야에 입체적으로 투자했다. 신약 개발 과정을 최적화시키기 위한 의지라 할 수 있다.

시장 관심은 SK그룹이 향후에도 벤처투자 기조를 이어갈지 여부에 집중된다.

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벤처기업 투자가 리스크가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부분 규모가 작아 대기업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가치들이 전반 낮아졌지만 섣불리 다가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과도한 자금을 투입해 무리하게 영역을 확대하기 보단 벤처기업 투자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적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대기업들은 VC 설립을 통해 벤처기업을 육성하거나 직접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부도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규제를 완화를 검토하는 등 힘을 싣는 모습이다.

다른 VC 관계자는 “대기업 VC 진출 관련해서는 예전부터 논란이 지속돼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4차산업 혁명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지면서 대기업도 생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입장에서 벤처기업 투자는 리스크를 줄이고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규제 완화 등은 SK그룹이 더 보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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