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한항공, 신용등급 지켰지만…꼬여가는 송현동 부지 매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6-05 17:46:38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 반영돼 신용등급 BBB+ 유지

대한항공, 올해 안에 5000억원 이상 매각 기대

서울시, 4670억원 분할보상 제안…내년 467억원

송현동 부지 현황도.[서울시 제공]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였던 대한항공(BBB+/부정적)이 기존 등급을 지켜냈다.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을 통해 재무안정성 개선이 예상되는 점 등이 반영되면서다. 그러나 정작 자산매각 중 핵심으로 꼽히는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와 엇박자가 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시는 5일 경복궁 옆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보상비로 4671억3300만원을 책정하고 이를 2022년까지 나눠서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시지가에 보상배율을 적용해 도출한 액수다. 시는 내년 467억1300만원, 2022년 4204억2000만원으로 분할해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대한항공이 부지를 매입한 가격보다 1771억원가량 웃도는 가격이다. 다만 대한항공이 희망하는 매매가가 5000억~6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미친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를 올해 안에 최소 500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을 포함한 자구안을 마련한 바 있다. 대한항공이 마련한 2조원 자구안 중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이 각각 1조원 규모로 이뤄져있다. 송현동 부지는 자산매각 자구안의 핵심인 셈이다.

대한항공이 신용등급을 지켜냈던 것도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을 통해 재무안정성 개선이 예상되는 점이 반영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일 대한항공에 대해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서 해제하고,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화물부문 실적에 기반한 2분기 흑자 전망 △유상증자·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정책 등을 반영해 대한항공 신용등급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에 대한 문화공원 지정 절차를 밟으면서 일종의 '가격 가이드라인'이 되는 보상비 규모까지 미리 정해 민간 주체 간 자유로운 매매를 사실상 어렵게 만들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시장가격보다 한참 낮은 가격으로 서울시에 팔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서울시가 분할지급 계획을 세우면서 대한항공은 이 부지를 서울시에 매각한다 하더라도 내년까지 467억원가량만 손에 쥐게 된다. 채권단 요구에 따라 내년 말까지 확충해야 하는 2조원 자구안 중 최소 5000억원 규모를 차지하는 부지매각 계획에 상당한 차질에 빚어지게 되는 것이다.

대한항공 측은 "내부 검토를 거쳐 적절한 절차에 따라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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