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DC현산, 인수의지 밝혔지만…아시아나 여전히 '안갯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6-09 15:57:54

아시아나, 신용등급 불확실검토 등급감시 등재…'C등급' 강등 위기

HDC현산 "인수가치 훼손하는 상황 발생…인수조건 재협의 필요"

인수과정 길어질수록 재무구조 악화…"유상증자 효과 못 볼 수도"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장단기신용등급 불확실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됐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에 인수의지는 변함이 없지만 인수조건을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내몰리면서 HDC현산은 또다시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9일 수시평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장단기신용등급을 불확실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으로 인해 영업실적이 저하된 데다가 재무안정성도 크게 악화되고 있어 향후 인수합병을 통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더라도 재무여건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장기신용등급은 BBB-로,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되면 C등급으로 내몰리게 된다.

같은 날 HDC현산은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HDC현산 측에 이달 27일까지 인수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한 데 따른 답변이다.

다만 "계약을 체결한 당시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부정적 영향이 초래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에 대한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인수의지는 갖고 있지만 인수조건을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HDC현산에 따르면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불과 5개월 사이 2조8000억원의 부채(2019년 말 기준)가 추가로 인식되고 지난 4월 채권단으로부터 받은 1조7000억원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무려 4조5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1조7000억원 추가 차입과 관련해 통보만 하고 사전 동의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승인하면서 HDC현산 측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말 부채비율이 연결기준 6287%, 별도기준 1만6883%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4월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신용등급 강등 위기까지 내몰리면서 아시아나항공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같은 아시아나항공을 떠안아야 하는 HDC현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한편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3228억원에 매입하고, 2조1771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약속하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나신평은 "향후 대주주 변경으로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이 실행될 경우 열위한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인수과정에서 긴 시일이 소요될수록 아시아나 손실규모 및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2조2000억원 내외의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 회복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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