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필담' 주고받은 HDC현산-산은…협상 쟁점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6-11 14:11:10

"아시아나 인수가치 훼손"…2.5조 인수대금 '도마 위'

구주가격 인하ㆍ영구채 출자전환 등도 논의될 전망

채권단 "현산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 제시해야"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의지'를 표명하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진정성'을 요구했다. 한 차례씩 입장문을 통해 '필담'을 주고받은 양측은 이제 본격적인 협상 재개만을 앞두고 있다.

11일 HDC현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주요 협상 안건과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어제 보도를 통해 채권단의 공개입장문을 접했고, 추후 계획을 밝히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관측을 종합하면 우선 현산은 2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에 대해 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지난 9일 발표한 입장자료에서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상승 등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 비해 인수가치가 훼손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산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5개월 사이 2조8000억원의 부채가 추가로 인식되고 지난 4월 채권단으로부터 받은 1조7000억원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무려 4조5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말 연결기준 6287%, 별도기준 1만6883%로 치솟았다.

연장선 상에서 현산이 금호산업에 지급해야 하는 구주가격을 낮추는 방안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앞서 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이사아나항공 구주를 3228억원에 사들이고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2조1772억원 규모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재무여건이 급격히 악화된만큼 현산이 구주가격 인하 등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대출금에 대해 만기 연장,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전환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제기될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산 측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 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채권단이 현산 측에 확실한 인수 의지를 밝혀야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종결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압박에 나서자 현산은 지난 9일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인수조건을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의사 피력이 늦었지만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에는 자칫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채권단 측은 '현산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 줄 것'과 '자료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공은 다시 현산에게 넘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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