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LF 코로나발 패션 부진 '코람코자산신탁'이 숨통 터줬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06-23 17:25:14

작년 인수 코림코 세전이익 패션부문 앞질러

서울 강남구 언주로 LF 본사 전경. [사진=LF 제공]

 
LF(옛 LG패션)가 보유한 금융 자회사 세전이익이 패션 부문을 앞질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대폭 감소한 패션 실적을 지난해 인수한 금융·부동산투자업체(리츠) 코람코자산신탁이 보완하면서 체질 개선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F 매출은 28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50.2% 줄어들며 반토막이 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패션 부문 부진이 두드러졌다. 패션 부문 세전이익은 35억원으로 87%나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은 29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패션 사업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의류회사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3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LF 패션 부문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20% 안팎으로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이뿐 아니다. LF가 2015년부터 진출한 식품·부동산·외식 등 신사업도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세가 꺾인 상황이다. 자회사 36개 중 15개가 적자를 내면서 패션과 금융을 제외한 기타분야 세전이익이 44억원 규모로 적자전환했다.
 
유통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LF가 코람코자산신탁을 통해 장기적인 체질개선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LF 1분기 금융 부문 세전이익은 215억원으로 지난해 180억원보다 19% 증가하며 패션을 뛰어넘었다. 매출액 또한 34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코람코자산신탁은 부동산신탁과 부동산투자 자산관리(리츠 AMC) 시장에서 상위권 지위를 보유하고, 재무안정성도 양호한 수준"이라면서 "금융 부문 이익창출이 패션 영업실적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처음부터 효자 노릇을 한 건 아니다. 지난해 3월 이 회사 지분 50.74%를 인수할 때만 해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인수 당시엔 자산신탁업계 매출 순위가 3위에서 10위로 떨어진 상황이었다. 인수 이후 대손상각비 영향으로 LF 매출채권손상손실이 542억원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또한 28배 이상 뛰었다.
 
LF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리츠 시장 1위 업체로 성장하며 실적에 더욱더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SK네트웍스 주유소를 인수해 임대료를 받는 '주유소 리츠' 상품을 8월 중 상장할 계획이다. 올해 경기 안양시에 있는 LF 의류물류센터를 복합유통센터로 재건축하면서 LF와 첫 협업에도 나선다.

LF 관계자는 "현재 투자자 유동자금이 많아 금융그룹이나 유통사들이 리츠에 뛰어들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유소 리츠를 시작으로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힘입어 향후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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