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덩치 키운 신세계푸드, 재무부담에 투자축소 '만지작'

강지수 기자2020-06-29 16:35:00
사업다각화로 차입금 증가하고 영업이익률 하락 코로나19로 부담↑…신용등급 'A+/안정적' 유지

신세계푸드 물류가공센터 전경.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데일리동방] 신세계푸드가 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줄어들고 차입금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와 내년 계획했던 투자를 일부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외형 확장을 꾀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단체급식과 외식에서 식품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음성·오산 등에 공장을 새로 지었다. 2015년 세린식품과 스무디킹코리아를, 지난해 생수사업을 위해 제이원을 사들이는 등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꾸준히 몸집도 커졌다. 매출은 2016년 1조690억원으로 1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2017년 1조2075억원, 2018년 1조2786억원, 지난해 1조3201억원으로 매년 성장했다.
 
이마트 자체브랜드(PB)와 편의점용 간편식, 스타벅스 디저트 등 식품제조 분야 매출도 고성장하고 있다. 유통·제조 등 식품부문 매출은 2017년 5348억원, 2018년 6124억원에서 지난해 6928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사업다각화에 따른 투자로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졌다. 2019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차입금은 2395억원으로 2017년 말 802억원에서 198.62% 뛰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지표도 같은 기간 1.7배에서 3.0배로 상승했다. 투자가 이어지면서 현금창출능력도 낮아졌다. 이자비용 대비 EBITDA는 26배에서 14.9배로 내려앉았다.
 
신세계푸드는 올해도 식품제조분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노브랜드버거' 점포 확대를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약 250억원을 쓸 예정이다. 공장 자동화를 통해 고정비 비중을 낮추고, 물류센터 설비 투자 등에도 나선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코로나19 변수로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이 커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급식·외식 등 식음 부문 세전영업이익(EBIT)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8억원에서 올해 61억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마트 PB와 편의점 간편식 등 식품제조 부문 세전영업이익이 22억원을 냈지만 작년 40억원보다는 45.0% 감소한 수치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내년부터 투자액을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회사 장터코퍼레이션 투자금액을 9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인다. 물류센터 설비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지금보다 축소할 계획이다. 올해 계획했던 가정간편식(HMR) 제품군 확장 등 투자계획 일부도 재검토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버거 점포 확장과 공장 6곳 생산 품목 확대 등 올해 투자계획은 연초 발표한 내용에서 크게 변한 게 없다"면서도 "HMR 확장 계획에 대해서는 성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신세계푸드 기업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올해는 식품 유통·제조사업 확장으로 재무적 부담이 불가피하지만, 내년에는 투자를 축소해 차입금 비중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 이마트 PB상품과 노브랜드버거 등 식품제조 부문이 꾸준한 수익을 낼 것으로도 예측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약화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노브랜드버거 등 식품 부문 매출이 부진할 경우 재무 부담이 커져 신용등급이나 전망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한형대 나신평 연구원은 "노브랜드버거 등 고성장하고 있는 식품제조 부문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지만 이에 따른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내년까지 노브랜드버거와 식품제조 부문 매출 성장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판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