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책준형 장악한 금융계 신탁사, 업계 지각변동 예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동현 기자
2020-07-01 09:17:00

책준형, 차입형 대비 리스크↓ 수익성↑

KBㆍ하나 등 약진…증권계도 뛰어들어

[사진=픽사베이 제공]

최근 금융권 부동산신탁사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차입형 신탁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업계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존 차입형 신탁사 입지를 금융권 신탁사들이 위협하면서 향후 업계 지각변동까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사 올 1분기 매출에서 금융지주 계열 신탁사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은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35% 증가한 381억원의 매출을 기록, 업계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사인 하나자산신탁도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3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나자산신탁 업계 순위만 보면 KB부동산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의 높은 성장세로 인해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업계 1, 2위인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이 1분기 매출이 모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순위로만 평가할 수만은 없다.

특히 하나자산신탁은 순위가 떨어졌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1분기 2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보다 3% 늘었다.

그동안 부동산신탁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594억원) 대비 19.9% 감소한 476억원을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새롭게 1위 자리를 차지한 한국자산신탁도 전년 대비 매출이 0.9%가량 감소했다.




금융지주계열 신탁사들이 빠르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수 있었던 이유는 차입형 신탁사업에 편중돼 있는 업계 수위권 신탁사들과는 다르게 사업 다각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들 신탁사들은 차입형과 책임준비형, 담보신탁 등을 함께 취급해 차입형 신탁사들보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중에서도 책준형 신탁 비중이 가장 높다.

책준형은 건설사가 시공을 책임지고 부동산신탁사가 이를 보증해주는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탁사가 자금조달부터 시공까지 책임지는 차입형 신탁과 비교해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수수료율은 차입형이 3%대, 책준형이 2%대에 형성돼 있다. 사업의 위험부담을 비교하면 높은 수수료율이란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책준형시장은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이 사실상 양분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책준형시장이 아직까지는 신시장으로 분류되고 있어 이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신탁사 약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하나 등 금융지주계열 신탁사와 책준형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대상은 기존 신탁사보다는 새로 신탁업 인가를 받고 영업을 시작한 한투부동산신탁·대신자산신탁·신영부동산신탁 등 증권계열  신탁사들이 꼽힌다. 신규 신탁사들은 2년간 차입형신탁사업 제한이 이뤄지기 때문에 모두 책준형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은행계열에 이어 증권계열 신탁사도 책준형시장을 통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부동산신탁시장은 금융계열 중심으로 지각변동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은행계 부동산신탁사들이 다년간 책준형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고, 차입형 현장에서도 공사를 정상적으로 수행한 경험도 있어 사업다각화에 대한 입증도 마쳤다”며 “책준형시장은 차입형과 달리 미분양에 대한 리스크가 없고 준공만 확실히 이뤄지면 신탁사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저위험 고수익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책준형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차입형 의존도가 높은 신탁사들의 역성장이 이어지면서 금융권 신탁사들의 시장점유율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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