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원조 MMOPRG '바람의 나라: 연', 초반 승부가 리니지M 추격 성패 가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7-01 15:33:13

2일 ‘디지털 언박싱’으로 출시 정보 공개

이름값 장담 못할 사용자 경험…뻔하면 필패

[사진=넥슨 제공]

출시가 코앞인 넥센의 ‘바람의 나라: 연’(이하 연)이 동년배 게임 리니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지 기대를 모은다. 1년 전 대작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상황에서 기존 팬을 지켜내고 신규 게이머도 사로잡을 묘책이 곧 밝혀진다.

넥슨은 2일 오후 1시 디지털 언박싱 이벤트로 연 출시일과 서비스를 발표한다. 6월 30일 공개된 언박싱 예고편은 회사 관계자가 출시일에 대한 질문에 “2020년...”이라고 답하는 순간 끝난다. 공식 포럼 게시판은 “그냥 7월 2일에 오픈해 달라. 현기증 난다” “바연 마려워(바람의 나라: 연 출시까지 기다리기 힘들다)” 등 팬들의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이 작품은 국내 최장수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바람의 나라의 모바일판이다. 2018년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돼 지난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됐지만 출시일이 계속 연기돼왔다.

원작 출시 24년만에 모바일판으로 나오는 연은 중년팬의 향수와 신세대의 뉴트로 수요 모두 충족해야 한다. 점 찍어 캐릭터를 그린 도트 게임 특유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흔해빠진 모바일 게임과 다른 경험을 줘야 한다.

그간 대작을 내세운 게임들 현주소는 화려하지 않다. 넥슨 MMORPG ‘트라하’는 지난해 4월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 400만 돌파를 자랑했다. 하지만 6월 30일 통계 사이트 게볼루션은 이 게임의 구글 매출을 113위로 집계했다. 같은해 3월 출시된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도 사전예약 300만 돌파를 기록했지만 현재 구글 매출 순위에 집계되지도 않는다. 연이 최근 기록한 사전등록 100만명 기록이 장기 흥행 보증수표는 아니라는 의미다.

반면 넷마블이 지난해 6월 출시한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1일 오전 구글 매출 32위를 기록했다. 이 게임은 원작 애니메이션 기반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며 캐릭터 카드를 모으는 구조다.

팬층이 두터운 소재라는 이유로 흥행이 잘 되지는 않는다. 넷마블이 지난해 6월 출시한 ‘BTS 월드’는 게이머가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매니저로 일하며 캐릭터 카드를 모으는 식으로 진행된다. 방탄소년단이 직접 전화통화 콘텐츠 목소리를 녹음하고 주제곡도 내놨지만 1일 오전 구글 매출 113위에 머물렀다.

출시 초반 관심을 모았다가 장기흥행에 실패한 작품들은 서버 접속 오류와 뻔한 게임 진행 방식 등으로 신규 게이머 유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사진=바람의 나라: 연 누리집 갈무리]

순위 유지는 신규 게이머 유입의 중요 조건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게임이용자 실태조사’를 보면 10~60대 응답자 1794명 중 40%가 모바일게임 선택 시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게임 순위를 참고한다고 답했다. 2위가 친구의 직접 추천(39%)으로 비슷했다. 통계는 게임이 높은 만족도로 순위를 유지하고 게이머가 친구에게 작품을 추천하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다.

이를 반대로 보면 출시 초반 흥행 요인을 유지하지 못하면 이후 업데이트로도 순위 회복이 쉽지 않다는 뜻이 된다.

넥슨이 주시해왔을 주요 성공 사례는 ‘먼저 나온 후발주자’ 리니지 시리즈로 보인다. 1998년 PC판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는 모바일판 리니지M과 리니지2M 모두 구글 매출 1~2위를 유지하며 무패 신화를 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판과 PC판을 따로 두면서도 모바일판 사용 경험에 ‘연속성’을 부여한다. 리니지M은 1·2편 모두 PC에서 모바일게임을 할 수 있는 ‘퍼플’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난달 24일에는 ‘접속 전환’ 기능이 추가됐다. PC로 리니지M에 접속하다 모바일에서 게임을 켜면 PC가 ‘모바일에서 플레이 중’ 상태로 바뀐다. 모바일 이용을 마치고 ‘퍼플 PC로 접속 전환’을 선택하면 PC에서 게임이 이어진다.

넥슨은 연에 당장 퍼플 같은 서비스를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세로 화면을 지원해 한 손 조작 경험을 극대화하는 쪽을 택했다.

넥슨은 익숙하지만 새로운 유명 IP 운명을 낙관한다. 요즘 게임에서 찾기 힘든 원작만의 느낌을 바탕으로 뉴트로 열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넥슨 관계자는 “바람의나라 IP를 벗기고 보더라도 게임의 아트 스타일과 게임성이 현재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3D MMORPG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바람의나라: 연’에 유니크함이 있다”며 “그 부분이 장점으로 작용해 바람의 나라를 해보지 않으신 게이머도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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