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아직’ 재확인한 LG전자 AA 평가

이범종 기자2020-07-02 15:39:40
나신평, ‘AA/안정적’…가전ㆍTV 경쟁력 우수 사활 건 휴대폰부문 부정적…모니터링 요인

LG 벨벳.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동방] LG전자가 휴대폰 영업전략을 뒤엎었지만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높은 신용등급으로 ‘가전 명가’ 지위를 재확인 했지만 전반적인 휴대폰 수요 둔화가 매출 성장을 막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일 LG전자 신용등급을 AA/Stable(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전과 TV 사업에서 세계 상위권 경쟁력을 가졌고 현금흐름 창출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LG전자 TV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시장 지위를 누린다. 냉장고와 세탁기도 월풀과 GE, 삼성전자 등과 프리미엄시장을 나누고 있다. 에어컨 역시 성수기 효자 상품이다.

나신평은 LG전자가 2017년 이전 연간 약 3조원 이상의 감가상각전이익(EBITDA)을 창출했으나 2019년까지 3년간 평균 4조6000억원 EBITDA를 창출해 현금흐름 창출력이 강화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부채비율도 3월 연결기준 162%에 순차입금 의존도 14.3%로 재무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현금성 자산도 약 5조원에 달한다.

LG전자 실적 공신은 가전이다. 올해 1분기 LG전자는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은 753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6313억원, 전년 동기보다 259억원 늘었다. TV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는 3258억원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보다 785억원 늘고 전분기보다 2248억원 뛰었다.

반면 휴대폰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는 2378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전분기 3322억원 적자보다 나아졌지만 매출액이 1조3208억원에서 9986억원으로 줄었다.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폰 LG 벨벳은 20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는 MC사업본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회사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지 이틀만인 4월 7일 제품 렌더링을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같은달 12일에는 기존 G·V 시리즈를 폐기하고 제품 특성에 맞는 이름을 내놓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품 디자인에 집중해 사용자 경험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당시 구광모 LG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페인 포인트(고객 불만사항)’에 이연모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화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벨벳에 거는 LG전자 기대는 높다. 회사는 4월 2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제품 디자신과 성능을 강조하고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벨벳을 중심으로 5G시장 확대에 맞춰 보급형 제품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절치부심한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2분기 실적에서 드러난다. 5월 판매량과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 등을 볼 때 2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5월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을 150만대 수준으로 관측했다. 세계 점유율 1.9% 수준이다.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1% 줄었다. 다만 전달보다 14.6% 올랐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회복세지만 지난해에 비해 턱없이 낮다. 점유율 1~2위를 기록한 화웨이(19.7%)와 삼성전자(19.6)도 판매량이 각각 전년보다16.7%와 36.8% 떨어졌다. 전달에 비해서는 각각 9.1%와 21.7% 올랐다.

다만 인도와 미국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달보다 각각 1282.8%, 55.6% 오른 점은 주목할 만하다.

LG전자는 벨벳을 통한 하반기 실적 상승 가능성을 암시한다. LG전자는 최근 외신들이 제품의 고품질 동영상 촬영과 깊이 있는 외관 색상 등을 극찬했다며 기사를 번역해 알렸다. 언택트 마케팅도 강화해 제품 특장점을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