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로나 지원 후폭풍…카드사 건전성 '빨간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혜지 기자
2020-07-06 11:51:59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만기연장 규모 약 8000억원

3·4분기 실적부터 반영...만기 연장에 '돈맥경화' 심화

신용등급 낮은 기업 대출 몰리는 탓에 부실 우려 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책으로 제공된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만기 연장, 이자상환유예 지원대책이 3, 4분기 카드, 캐피탈사 건전성 발목을 잡을 것이란 업계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책으로 제공된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만기 연장, 이자상환유예 지원대책이 하반기 카드, 캐피탈사 건전성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업계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금융지원 추진현황 점검 및 향후계획’에 따르면 카드, 캐피탈사 등 2금융권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만기연장 규모가 약 8000억원(2만2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이 가운데 카드, 캐피탈사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적지 않은 규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월 초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에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대출 만기와 이자상환을 약 6개월간 연장 및 유예해줄 수 있도록 독려했다. 이는 서민지원 대책 일환으로서 선의의 목적으로 시행된 것이지만 카드 및 캐피탈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건전성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전 금융권이 대출만기 연장을 지원 했지만 카드사나 캐피탈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다"며  "만기를 연장해주는 동안 돈이 들어오는 데가 없어 채권 발행 등 자금조달로 건전성에 금이 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특히 카드사, 캐피탈사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 대출이 몰리는 탓에 부실 우려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캐피탈사 평균금리가 20%대에 육박하는 점도 걱정을 키우는 요인이다.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카드, 캐피탈 24개사의 평균금리(6월 19일 기준)는 16.18%대를 기록 중이다.

업체별로는 메리츠캐피탈 19.44%, OK캐피탈 19.16%, 도이치파이낸셜 18.81%, BNK캐피탈 18.46% 등으로 평균 금리가 높다. OK캐피탈(21.46%)과 애큐온케피탈(21.43%) 등 일부 캐피탈사의 최저등급(7~9등급) 평균금리는 20%대를 넘어선다. 이외에도 신한카드(17.40%), 삼성카드(16.88%), 국민카드(14.20%), 현대카드(14.14%), 우리카드(14.29%) 등 주요 카드사의 금리가 높기는 마찬가지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본부장은 "한계 차주에 대한 카드, 캐피탈사 채무상환 유예조치가 종료된 이후 나타날 업계 변화는 점검 대상"이라며 "하반기 여신업계 수익성, 건전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조치가 카드사, 캐피탈사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3분기부터다. 코로나19와 맞물려 카드사 레버리지 완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도 건전성 우려가 증폭되는 이유다.

앞서 당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에 따라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를 6배에서 8배로 완화해 이르면 내달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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