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유업계, 국제유가 올라도 2Q 적자 못 벗어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7-21 19:08:43

10달러대까지 낮아졌던 국제유가…40달러대까지 회복

휘발유 등 제품수요 더뎌…中 가동률 높여 공급 확대

[각사 CI 취합]

 정유업계를 조(兆)단위 적자로 끌어내렸던 국제유가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정유사들은 2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가 중국에서 정유공장 가동률을 높이며 공급 확대에 나서면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3386억원이다. 직전분기 영업손실 1조7752억원에 비하면 적자 폭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분기 적자 예상규모는 지난해 1분기(3311억원) 및 3분기(3301억원) 영업이익을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 실적이 이같이 전망되면서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정유사들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기보수를 앞당겼던 현대오일뱅크만 유일하게 흑자전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정유사들이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은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국제휘발유가격에서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을 뺀 스프레드는 2분기 말 배럴당 1.5달러에 그쳤다. 이는 중동에서 원유 1배럴을 사서 운반한 뒤 정제과정을 거쳐 휘발유제품으로 팔때 남는 마진이 1.5달러라는 의미로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한다.

항공유가 포함된 등유 스프레드는 -0.32달러로 역마진을 나타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휘발유와 등유 스프레드가 각각 10달러, 15달러 수준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처참한 상황이다. 휘발유·등유 등 석유제품을 모두 포함한 복합정제마진도 2분기 내내 배럴당 0달러 안팎에서 맴돌았다.

이처럼 수요위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공급은 늘어나고 있다. 중국에서 정유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려 남는 물량을 아시아 역내로 수출하고 있어서다. 코로나 사태를 가장 먼저 겪은 중국은 확산세가 둔화되자 선제적으로 공장 가동률을 늘려 연료생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사진=SK에너지 제공]

앞서 정유사들이 1분기 조단위 적자를 맞이한 배경에는 정제마진 하락과 함께 국제유가 급락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였던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증산경쟁으로 1분기 말 20달러 초반까지 폭락, 정유사들은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을 입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기록한 영업손실 1조7762억원 가운데 재고 관련 손실규모는 약 1조원에 달했다. S-OIL의 경우에도 영업손실 1조1900억원 중 재고관련 손실이 7200억원 수준이었다.

국제유가는 4월 들어 10달러대까지 낮아졌지만 사우디를 필두로한 OPEC+가 감산합의를 이뤄내면서 2분기 말 40달러선을 회복했다. 유가 회복에도 불구하고 정유사들은 2분기 오롯이 정제마진 악화로 인한 수천억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회복된 것은 맞지만 제품가격과 원유가격간 차이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 국면이 지속되면서 수요는 여전히 줄어든 상태인 반면 중국발(發) 공급이 늘어나 석유제품의 수요와 공급이 괴리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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