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Q '흑자전환' 현대오일뱅크…정기보수 앞당겨 손실 줄였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7-30 15:18:59

영업이익 132억원…2분기 정유업계 유일한 흑자

2014년 정유업계 대규모 적자 때도 '나홀로 흑자'

고도화 설비로 원가 절감…연간 흑자도 기대

[사진=현대오일뱅크]

 정유업계 4위인 현대오일뱅크가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또다시 위기 속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오일뱅크는 30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2조5517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실적발표에 나선 정유사들(△SK이노베이션 영업손실 4397억원 △에쓰오일(S-OIL) 1643억원)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국면에서 적자행진을 이어간 것과 대비됐다.

현대오일뱅크가 정유업계 위기 속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분기 정유업계가 18년 만에 찾아온 마이너스 정제마진으로 인해 실적악화를 겪는 사이 현대오일뱅크는 실적하락 폭을 최소화해 GS칼텍스와 S-OIL의 분기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또한 지난 2014년 정유업계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당시에도 홀로 2000억원 규모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이처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크게 △정기보수 일정 유연화 △고도화 설비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 등으로 꼽힌다.

이번 2분기 실적에서는 공장 정기보수를 앞당긴 것이 크게 작용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당초 8월에 예정돼 있던 제2공장 정기보수기간을 앞당겨 지난 4월 진행했다. 올해 들어 정제마진이 지난 3월 셋째주부터 13주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역마진을 나타낸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생산을 안 할수록 이득인 상황이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기보수를 앞당긴 덕분에 적자 규모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역마진 속에서도 정유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쉽게 낮추지 못하는 까닭은 공장을 한 번 멈추면 재가동까지 한 달 가까이 걸리는 특성 탓이다. 국내 정유업체 단일 공장 규모가 일산 70~80만배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가량 정유공장을 멈출 경우 2000만배럴을 훌쩍 뛰어넘는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와 같은 정기보수가 아닌 이상 정유사들이 역마진 속에서도 1년 내내 공장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오일뱅크의 강점인 고도화 설비도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고도화 설비 덕에 가격은 저렴하지만 황 등 불순물이 많아 정제하기 까다로운 초중질원유 투입 비중을 높여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현대오일뱅크 측에 따르면 2분기 초중질원유 투입 비중은 33%에 달해 경쟁사 대비 5~6배 높았다.

앞선 위기 때도 정유설비 고도화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2014년 정유업계 대규모 적자 사태 당시에는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했지만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높은 상황이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값싼 잔사유를 고도화설비를 거쳐 휘발유·경유 등 고가의 경질유로 재생산하면서 '나홀로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설비 비중은 40.6%로 국내 정유업계 가운데 가장 높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설비 경쟁력과 유연한 설비 운영으로 본업인 정유부문에서 손실을 최소화했다"며 "경쟁사가 정유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이를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사업에서 일부 보전한 것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흑자전환 기세를 타고 연간실적 기준으로도 흑자전환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정기보수기간 중 하루 2만배럴 규모의 탈황설비 증설작업을 완료해 초중질원유 추가 투입이 가능해졌다"며 "하반기에는 이를 통해 경제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연간 흑자전환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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