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코로나 여파에 온라인몰 명품 판매 “껑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08-03 18:40:49

비대면 쇼핑 확산, 꼬리 내린 명품

재고면세품 판매 등 흥행몰이 성공

업계 “명품 온라인 수요 더 늘 듯”

신세계면세점 어플리케이션 '쓱스페셜(SSG SPECIAL)'[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온라인쇼핑몰에서 명품 브랜드 제품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명품 브랜드 제품 구매까지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려는 성향이 짙어진데 따른 것이다.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라 각 쇼핑몰뿐 아니라 명품 브랜드 역시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려 매출 상승과 홍보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 LF가 오는 5일부터 자사 온라인쇼핑몰에서 프라다·발렌티노·토리버치 등 다양한 명품을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연다. 행사기간 동안 재고면세품 매입도 가능해 소비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LF몰 상반기 명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F관계자는 “소비 양극화로 명품 수요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차적으로는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는 차원이지만 명품 판매가 LF몰로의 소비가 유입을 늘리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도 명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 6월 롯데면세점 재고면세품 1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7월 초와 7월 말에 각각 개최한 재고 명품 할인 판매전에서도 첫날 준비한 물량의 70%를 소진하는 등 소비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근 명품 전문 판매 플랫폼의 인기도 높아졌다. 글로벌 명품구매 플랫폼 ‘트렌비’는 지난해 70억원 시리즈A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속에서도 11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는데 성공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쇼핑 플랫폼에서 명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브랜드관’에 샤넬 화장품 라인을 입점했다. 샤넬이 국내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자체 몰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이밖에도 구찌·생로랑·몽블랑·버버리 등 3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브랜드 스토어를 열고 75개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 품목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브랜드스토어는 대기업이나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자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구찌코리아와 제휴를 맺어 구찌코리아 브랜드코리아를 선보였다.

이처럼 온라인 명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한 배경에는 명품 구매층이 40대 이상에서 MZ세대로 옮겨가고 있는 영향이 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신세계 강남점 20~30대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증가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하나를 사더라도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사겠다는 ‘나심비’ 소비성향이 확산하고 있다”며 “유명 명품 브랜드가 온라인으로 판로를 넓히는 것은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10~20대에게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재고품의 온라인몰 판매도 명품의 온라인 구매 장벽을 낮춘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와 쓱닷컴 등에서 명품을 판매해 90% 이상의 품절률을 기록했다. 더 나아가 지난달 21일에는 면세점 내수 판매 전문 온라인몰인 ‘쓱스페셜’(SSG SPECIAL) 앱을 별도로 선보이고 본격적인 명품 판매에 착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재고면세품 판매로 에스아이빌리지 회원가입 숫자와 접속자가 크게 늘었다”며 “명품 할인 판매 홍보를 통해 다른 브랜드 판매량도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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