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과학광'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신약개발 시장 출사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08-04 14:37:11

바이오융합연구소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로 분사

인터파크 미래 사업 '유통ㆍ바이오' 양대 축으로 육성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지난 2015년 열린 카오스 콘서트 '기원 Origin'에서 '생명의 기원'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카오스사이언스 영상 캡처]


"생명의 흔적이고 증명입니다. 단세포 생물이 우리 조상이냐 아니냐를 말해주는 증거, 그것은 바로 세포입니다. 지금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예외없이 세포로 구성돼 있습니다."

2015년 여름,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카오스 콘서트에서 '생명의 기원'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국내 최초 전자상거래 회사를 세운 회장이 생명에 관한 강의를 펼치는 장면이 어색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이 회장은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과를 졸업한 '과학광'으로 이번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IBCC)' 분사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인터파크가 부설 연구소 바이오융합연구소를 분사해 별도 법인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를 설립했다. 향후 이곳에서 컨버전스 방식으로 신약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패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초기 플레이어로 진출하는 만큼 여러가지 약 개발을 동시에 진행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컨버전스 방식을 택했다. IBCC는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 연구팀 등 신약 개발 관련 전문가들을 비상근 연구진 또는 자문단으로 구성했다.

인터파크는 비영리 과학재단 '카오스재단'과 인터파크 산하 '바이오융합연구소'를 통해 과학과 바이오 분야 발전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여기에는 과학자가 꿈이었던 이 회장 공로가 컸다. 이 회장은 "다시 사업을 시작한다면 바이오 사이언스를 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바이오에 관심이 깊었다.

그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2014년 인터파크 보유 지분 82만주를 처분, 이를 통해 얻은 현금 약 100억원으로 과학 비영리 재단을 설립했다. 카오스(KAOS)는 '무대 위에서 깨어난 지식’(Knowledge Awake On Stage)의 약자로, 2015년 봄부터 지난해 가을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을 100차례 개최하면서 어려운 과학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데 기여해 왔다.

지금까지 카오스재단에서 강연을 펼친 국내외 석학들은 '알쓸신잡'에 출연한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와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에서부터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케일린 교수까지 다양하다. 강연을 듣기 위해 신청한 사람들 경쟁률 평균이 4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이는 2017년 4월 인터파크 '바이오융합연구소' 설립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한 패널이 카오스재단 강연에서 인공 유사장기 '오가노이드(Organoid)'를 강조하면서다. 이 회장은 오가노이드가 미래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는 '촉'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연구소를 설립해 관련 연구에 연간 40~50억을 투자할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 [사진=인터파크 제공]


2017년 설립한 연구소가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로 분사하기까지는 3년 이상이 걸렸다. 홍준호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 대표는 "초기 연구소는 오가노이드로 신약후보물질을 검증하는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며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신약 연구개발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는 신약개발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각 단계별로 분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형식을 차용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문인력 공급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또 그동안 진행해 왔던 오가노이드 연구를 신약 연구 개발 한 축으로 활용하면서 항암제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분사를 통해 인터파크 내부에서 바이오가 대표적인 사업 분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회장이 큰 애정을 갖고 있는 분야인 만큼 이커머스와 함께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홍 대표는 "바이오를 인터파크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면서 "앞으로 인터파크 유통 분야가 이커머스와 바이오라는 큰 축으로 나눠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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