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카톡 빠진 다음 빅데이터 공개…"앙꼬 없는 찐빵 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8-05 16:22:02

카카오, 다음 빅데이터 기반 '데이터트렌드' 서비스

PC 기준 검색 점유율 15%...네비어 73%와 격차 커

카카오 사옥.[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포털 다음(daum)에 축적한 빅데이터를 공개하고 나섰지만, 경쟁사 포털보다 데이터 축적량이 적어 서비스 경쟁력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막대한 데이터를 축적한 카카오톡의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카카오는 4일 다음 검색 데이터를 활용한 '카카오 데이터 트렌드(트렌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의 통합 검색어 정보 기준을 △기간 △기기 △성별 △연령△지역 등으로 구분해 확인할 수 있다. 검색어 5개를 입력해 각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으며 결과를 내려받아 활용할 수도 있다.

비슷한 서비스로는 2016년 네이버가 선보인 '데이터랩'을 꼽을 수 있다. 그동안 데이터랩 정보에서는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검색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검색 경향 제공에 대한 신뢰가 네이버 검색 습관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도 누리고 크다. 

그로부터 4년 만에 빅데이터 개방에 뛰어든 카카오는 뒤쳐진 세월만큼이나 데이터량에서 열세에 있다. 양사 경영 공시를 보면 PC 검색 기준 점유율이 다음 15%, 네이버 73.31%로 차이가 크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두 포털 서비스가 서로 다른 결과를 냈다면 어느 쪽을 신뢰 하겠느냐"며 다음의 경쟁력을 평가했다.
 

카카오 데이터 트렌드 사용 화면. [사진=카카오 제공]


낮은 검색량은 카카오 내 매출 규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분기 40%와 41%로 양분된 포털비즈(다음)와 톡비즈(카톡)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26%와 51%로 벌어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렌드 서비스에 다음이 축적한 빅데이터보다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톡 데이터가 추가되면 트렌드 서비스의 활용도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는 4518만8000명이다. 전체 국민의 87%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포털 서비스는 다음 이외에도 카톡 내 '#탭'도 있다"며 "#탭의 이용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탭 검색이 트렌드에 포함되면 데이터 신뢰성이 네이버 못지 않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트렌드에 가세할 수 있는 카카오 데이터는 많다. 이용자 1000만명이 넘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 모빌리티, 시장점유율 1위 음원 서비스 멜론, 1100여개 게임을 유통하는 카카오게임즈와 매니지먼트사 카카오M도 있다. 카카오는 향후 자사 콘텐츠와 비즈니스 플랫폼의 빅데이터를 추가해 트렌드를 한국의 대표 빅데이터 조회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2014년 합병 이후 카톡에 가려진 포털 다음은 이번 빅데이터 개방을 기점으로 삼아 새 길을 모색하고 있다. 6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가 데이터3법에 따른 가명정보 활용과 포털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내놓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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