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태계 경쟁 뒤쳐진 LG 스마트폰 '홀로서기' 안간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8-07 14:01:13

애플-삼성전자, 생태계 양강체제 구축 본격화

LG전자, 점유율 1.8% 스마트폰 살리기 집중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이범종 기자]

애플과 삼성의 ‘생태계 양강체제’로 LG전자 발등에 불이 붙었다. LG전자는 낮은 점유율과 경쟁사 생태계 전략 사이에서 스마트폰 입지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5일(한국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을 열고 갤럭시 노트20과 태블릿 갤럭시 탭S7·S7+, 갤럭시 워치3와 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 등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워치-태블릿-노트북-이어폰을 잇는 ‘연결성’ 기능을 강조했다. 2011년 애플이 아이클라우드(iCloud)로 시작한 ‘연속성’ 서비스와 비슷하다. 노트20에서 작성한 문서를 태블릿으로 확인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원노트 문서도 PC와 실시간 동기화한다. 이런 연결성은 지난해 발표한 MS와의 협업으로 가능했다.
 

5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서 발표된 신제품. 사진 왼쪽부터 갤럭시 버즈 라이브, 갤럭시 워치 3,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갤럭시 탭 S7.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용 경험 동기화’로 소비자 묶는 생태계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는 그간 애플이 누려온 이점을 나눠 갖겠다는 선언이다. 애플은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CEO 시절부터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았다. 2001년 출시된 mp3 플레이어 아이팟(iPod)은 자사 소프트웨어 아이튠즈(iTunes)로만 음악을 넣을 수 있었다. 맥(Mac)을 모바일 기기 콘텐츠 허브로 만들어, 사용자를 애플 생태계에 묶는다는 기조였다.

이후 아이폰(iPhone)으로 모바일 시장을 연 애플은 2011년 아이클라우드(iCloud)로 자사 기기 간 실시간 동기화를 시작했다. 방금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맥으로 작성하던 문서와 이메일, 아이패드(iPad)에서 띄운 인터넷 화면, 아이팟 터치(iPod touch)에 입력한 메모와 일정 등이 자동으로 연결됐다. 전화와 문자 역시 아이패드나 맥으로 걸거나 답장할 수 있다. 한 기기에서 앱을 받으면 다른 제품 화면에 최적화된 ‘유니버설 앱’이 자동으로 깔린다.

이런 방식은 2015년 출시된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과 기기 간 자동 연결을 지원하는 에어팟으로 이어졌다. 2~3개 애플 제품을 가진 사용자가 쉽게 이탈하기 어려운 구조다.

그 효과는 여전하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삼성(20%), 2위가 화웨이(17%), 3위가 애플(14%)이다. 하지만 옆으로 눈을 돌리면, 같은 기간 애플워치가 세계 점유율 33%로 1위다. 2~3위인 화웨이(10%), 삼성전자(8%)를 합쳐도 두 배 차이가 난다. 에어팟도 지난해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54.5%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6.9%였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전체 무선 이어폰 시장 수익 역시 71% 비중으로 애플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매출 역시 전 제품이 나란히 뛰었다. 애플은 2분기(자체 기준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돈 597억달러(약 7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기 간 연결성을 구축한 삼성전자도 향후 모바일 제품의 전반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 벨벳. [사진=LG전자 제공]

◆갈길 먼 LG전자, ‘기초 체력’ 스마트폰 집중

반면 LG전자는 갈 길이 멀다. 모바일 사업을 맡은 MC 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손실 2065억원을 냈다. 21분기 연속 적자다. 그나마 5월 출시한 스마트폰 ‘LG 벨벳’이 선전해 전분기(2378억원)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모바일 추격전은 스마트폰만으로도 벅차다.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6월 기준 LG전자 스마트폰 세계 점유율은 1.8%다. 2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단말 사업 구조조정 질문에 해명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도약의 발판이나 차별점이 없다. LG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영업 전략은 벨벳 해외 출시와 보급형 신모델 판매 확대다.

그렇다고 섣불리 생태계 구축에 뛰어들 수도 없다. 애플과 삼성의 모바일 생태계 전략은 스마트폰 경험의 확산이다. LG전자도 태블릿 G패드와 스마트워치W7, 노트북 그램을 갖췄다. 하지만 당분간은 스마트폰 점유율 확보에 전념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해 원가 경쟁력부터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태계는 시장 규모에 따라 조성된다”며 “(스마트폰) 기초 체력을 먼저 키우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다만 LG전자는 생태계 조성 관련 계획을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벨벳과 후속작이 성공해 ‘기초 체력’을 키운 이후도 과제다. 삼성과 MS가 연결성 동맹을 맺은 상황에서 LG전자가 같은 방식을 택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LG전자도 스마트폰에 구글 안드로이드, 그램에 MS 윈도우10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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