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KB 헬스케어 1호 리츠’의 영업등록을 신청하고 승인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츠의 총사업비는 1362억원으로 KB부동산신탁은 리츠가 조성되는 대로 비상장 공모 청약 절차를 진행한다.
리츠는 청연 메디컬 그룹이 광주 치평동과 매월동 일대에 보유하고 있는 양·한방병원, 재활센터, 요양병원 등 건물 3개 동을 자산으로 삼아 조성된다. 의료시설이 리츠의 주요 자산으로 활용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형태다.
KB부동산신탁은 향후 전국 각지 의료시설 추가 인수를 통해 대형 헬스케어 리츠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헬스케어 리츠는 최근 선진국 주식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리츠 상품”이라며 “3년 후 상장을 목표로 리츠 조성과 자산의 추가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츠 관련 수탁자산이 지난해 연말 기준 6426억원으로 2년간 5.2배 늘어난 것이다. 대부분 주택과 오피스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나, 수익모델 다각화를 위해 자산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센터 리츠 운용을 위해 LG하우시스 중부통합물류센터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하나자산신탁이 물류센터 리츠를 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자산신탁이 물류리츠를 운용하는 이유는 최근 물류센터의 자산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는 불어나는데 인허가 절차등이 까다롭기 때문에 새로 짓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리츠시장도 이 같은 시장상황을 반영해 물류리츠들을 쏟아내고 있는 추세다.
물류센터리츠와 함께 호텔리츠로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호텔전남 여수에 들어서는 복합단지 가운데 한화호텔&리조트가 운영할 호텔을 리츠 자산에 편입하기로 했다. 매입 이후로는 한화호텔&리조트가 임대, 운영하게 된다.
지난 2월에는 '하나 트러스트 글로벌 제1호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의 자산인 일본 오사카 레지던스 매입을 완료하며 리츠 영역을 해외부동산까지 넓히고 있다.
자산으로 편입된 일본 오사카시 니시쿠 이타치보리 내 르폰 프로그레 혼마치 웨스트 레지던스는 실사를 거쳐 31억9000만엔(340억원) 가량에 매입됐다.
일본 스미토모미쓰이신탁은행(SMTB)과 계열사 내 부동산 운용사인 SMTREIM과 자산관리를 진행한다. 하나자산신탁은 향후 이 글로벌리츠를 국내 공모시장에도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리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활성화로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리츠가 등장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해외 리츠시장과 비교해 규모와 상장 증권의 종류도 적지만 신탁, 운용사들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향후 더 다양한 리츠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