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유업계 적자폭 크게 줄었지만…"반등 시그널 아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8-10 14:48:47

1분기 유가 급락ㆍ2분기 정제마진 악화

3분기 들어서도 마이너스 정제마진 지속

"누적 적자규모 커 신용도 하방압력 높아"

[사진=SK이노베이션 ]

 정유업계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1분기 대비 2분기엔 적자 폭을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웃지 못하고 있다. 3분기 들어서도 마이너스 정제마진이 4주 연속 이어지는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위축된 수요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8월 첫째주 배럴당 -0.3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등유 등 석유제품가격에서 원유가격·운송비 등을 차감한 것으로, 정유업계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3분기 들어 정제마진은 7월 둘째주(배럴당 0.1달러)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공장을 돌릴수록 손실을 입는 역마진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2분기와 동일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3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유4사의 합산 적자규모는 1분기 4조3775억원에서 2분기 724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1분기 영업손실 대부분이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손실로 인한 적자였다면 2분기 영업손실은 오롯이 수요감소 및 정제마진 악화로 인한 적자다. 2분기 적자폭이 줄었지만 이는 국제유가 수준에 따른 재고평가 손익의 차이일뿐 업황 개선으로 볼 수 없는 까닭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약세를 보였던 휘발유 마진이 다시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수요 부진이 계속되면서 등유 마진이 하락한 데다가 중국 등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경유 마진까지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수요가 거의 회복되지 않으면서 어려운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실적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유사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 가운데 SK이노베이션·S-OIL은 지난 상반기 신평사로부터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받은 상태다. 현대오일뱅크(AA-)도 등급전망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2분기 정유업계 실적은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상반기 누적 적자 규모가 커서 신용도 하방 압력이 높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유가 및 정제마진 회복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 회복에 따른 재고손실 환입분 일부가 3분기로 이연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정유부문 적자폭이 축소되면서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업체별 실적 회복 수준 및 계획중인 투자를 감안한 재무안정성의 통제 여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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