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친환경차 판매통계 웹사이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차 코나EV는 지난달 유럽에서 4444대가 판매돼 르노 조에(9388대), 포드 쿠가 PHEV(6366대)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코나EV는 올해 4월까지만해도 유럽 내 8~9위에 머물렀지만 5월 4위로 올라서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코나EV의 올 1~7월 누적 판매량은 1만5971대로 유럽 내 6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친환경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체코공장에서 코나EV를 생산하면서 출고 대기기간을 대폭 줄인 것이 판매증진에 기여했다"며 "전기차 비교평가에서 코나EV는 내연기관차 연비에 해당하는 전비 등 성능면에서 우수하다는 평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주력 전기차인 니로EV도 지난달 유럽에서 3371대 팔리면서 6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는 1만1865대를 기록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해 3.6%에서 4.4%포인트 증가하는 등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 내 순수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록대수는 지난달 말 11만3000건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3% 상승했다. 유럽은 신규등록 차량에 대한 탄소배출 규제기준을 기존 NEDC에서 보다 엄격한 WLTP로 바꾸고 승용차에서 경상용차(LCV)까지 확대적용하면서 전기차 판매를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유럽 비중이 연내 10%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판매량 중 유럽시장 비중은 10% 남짓이다. 하지만 유럽 전기차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전기차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와 23종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아이오닉EV 1종, 제네시스EV 3종 등 4종의 전기차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분간 코나EV 등 현재 버전을 중심으로 유럽지역 공략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신차들이 출시되면 각국 차량 출시 기준에 맞춰 수출 라인업을 보강하게 되면서 시장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