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뚜레쥬르 가맹점주 "사모펀드 인수 반대"…돈맥경화 CJ그룹 '진퇴양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혜지 기자
2020-09-13 17:28:56

[출처=뚜레쥬르 홈페이지]



CJ그룹이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뚜레쥬르 가맹점주들이 사모펀드로의 회사 매각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CJ그룹 측은 답변을 내놓기 까지 1주일의 시간을 달라고 요구한 상태여서 양측이 절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수진 친 점주들··· CJ측 "1주일 시간 달라"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측은 12일 오후 경기도 인근에서 뚜레쥬르 점주들의 모임인 전국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CJ측과 뚜레쥬르 점주가 직접 만나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은 것은 이달 11일 딜로이트안진이 뚜레쥬르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한 뒤 하루 만이다.

이날 뚜레쥬르 점주들은 CJ측에 △사모펀드로의 인수 절대 반대 △CJ급 이상의 대기업 인수 시 전향적 검토 등의 두 가지 조건을 사측에 제시했다. 또한 해당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시 점주들이 적극적으로 매각에 반대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가맹점주 협의회 측은 사모펀드가 뚜레쥬르를 인수하면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보다 이익을 극대화한 후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점주에게 전가돼 상생이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점주들은 또 뚜레쥬르 브랜드를 선택해서 전 재산을 투자한 이유로 “CJ라는 대기업 브랜드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CJ 타이틀이 사라진다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그 이상급의 대기업에 회사를 매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가맹점주협의회는 최근 법원에 CJ를 상대로 뚜레쥬르 주식 매각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사모펀드로의 매각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뚜레쥬르 점주들의 요구에 CJ측은 답변을 내놓기까지 약 1주일 정도 시간을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CJ 돈맥경화 심화…매각 작업 ‘진퇴양난’

뚜레쥬르 점주들의 집단 반발에 CJ측은 곤란한 기색이 역력하다. 심각한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는 CJ그룹 차원에서 뚜레쥬르 매각이 시급하지만 점주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혀 시간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다. 시장점유율은 25.8%로 국내에만 130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CJ푸드빌은 CJ그룹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맞춰 공격적으로 해외사업 외형 확대에 주력했지만 2015년부터 지금까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급기야 2017년에는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듬해인 2018년 유상증자로 잠식에서는 벗어났지만 적자 규모는 대폭 확대됐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CJ푸드빌은 2019년 투썸플레이스와 중국법인을 매각해 연결손실을 줄였지만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아 상징성이 큰 뚜레쥬르까지 매각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CJ푸드빌이 야심적으로 추진했던 해외사업은 상황이 더 나쁘다. 현재 CJ푸드빌이 종속회사에 채무보증을 선 총 잔액은 504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자본(1021억원)의 50%에 육박한다.

보증을 받은 CJ Foodville USA Inc.(보증잔액 73억원), CJ Bakery vietnam Co Ltd.(133억원), PT CJ Foodville Bakery and Cafe Indonesia(298억원) 중 미국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채무보증은 재무제표상 부채로 표기되지 않지만 자회사가 상환불능에 빠지면 모회사가 대신 갚아야 하는 우발부채다. CJ푸드빌 부채비율은 600%로 현 상황이 지속되면 모회사인 CJ그룹까지도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뚜레쥬르가 중소기업 적합업종 등 규제 문제에 시달리면서 해외부문 성장을 꾀했지만 재무부담만 늘었다”며 “CJ푸드빌 내 가장 믿을만한 사업부인 뚜레쥬르를 매각한다는 것은 CJ그룹이 외식사업을 전면 중단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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