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대출 규제 압박에 은행권 수신금리 낮추기 '눈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0-09-21 16:45:37

신용대출 3영업일간 1조 급증에서 감소세로 돌아서

대출 우대금리 낮추는 대신 예·적금 금리도 낮춰

급증하는 신용대출을 규제하려는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포착되자 대응책을 고심하는 은행권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지점 창구. [사진=자료사진]

신용대출 광풍이 불던 은행권이 진정세를 찾은 가운데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를 앞두고 금리를 둘러싼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대출 우대금리를 낮추는 대신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함께 낮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업권에 따르면 5대 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126조3335억원으로 3영업일 만에 1조1362억원이나 치솟다가 17일 126조899억원으로 감소했다.

하루 사이 2436억원이나 줄어든 건 이미 조건을 갖춘 사람들의 대출이 대부분 실행됐고, 이례적인 신용대출 급증에 규제 수위를 높이겠다는 금융당국의 경고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정에 은행들은 신용대출 잔액이 줄어든 만큼 수신금리를 낮춰 수익성 보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이날 기준 은행들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1.9~3.68% 수준으로 2주 전에 비해 최저금리는 0.09% 낮아진 반면 최고금리는 0.7%포인트 올랐다.

상당수 은행은 우대금리를 낮추고 있다. 이달 1일부터 농협은행이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0.2% 축소한 게 대표적으로 다른 은행들 역시 금리 인하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이유로 수신금리 인하도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국민은행이 최근 일부 수신상품 우대금리를 0.3% 포인트에서 '가입일 기준'으로, 신한은행이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통장'의 우대금리를 0.25~0.50% 내린 것 등이 포함된다. 농협은행의 입출금 통장 우대금리는 이달 말 0.40~0.50% 축소될 예정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 은행별 우대금리와 한도 축소 등의 현상은 더 뚜렷해질 것이란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 속에 각 은행은 당국의 관련 규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각 은행들은 오는 25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할 신용대출 관리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실정이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유력한 방안은 우대금리 축소를 골자로 한다. 신용대출 금리 인상과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에게 연소득의 최대 200~270%까지 인정되던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게 대표적이다.

금감원은 관리방안에 대해 필요할 경우 보완 또는 지적사항을 전달하는 한편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연휴를 전후해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 등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금감원의 스탠스에 따라 은행들이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로, 만약 대출의 급증세가 이어진다면 당국이 별도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규제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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