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SNS '핵인싸' 정용진, 경쟁사 '롯데' '마켓컬리' 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09-24 16:55:36

SSG닷컴에도 파는 감자칩, '마켓컬리'에서 구입해 눈길… 선의의 경쟁·현장경영 의지로도 해석

호텔 롯데 '시그니엘 부산'ㆍ롯데마트 잇따라 방문… SNS에 사진ㆍ글 올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3일 SNS에서 경쟁사 '마켓컬리'에서 감자칩을 구매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광폭 행보를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반려견 임신 소식을 전하는가 하면 행사장에서 만난 배우 전지현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 등 매일 서너개씩 글을 올려 일상을 공개하고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제품 뿐만 아니라 롯데·마켓컬리 등 경쟁사의 제품을 언급하거나 호텔 객실과 매장을 방문한 기록까지 가감없이 공개해 눈길을 끈다.

재계 대표 '셀럽'이자 '핵인싸'로 종횡무진 행보를 펼치고 있는 정 부회장이 딱딱한 오너의 이미지를 벗고 친근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중을 잠재적 소비자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전날 SNS에 '블랙 써머 트러플 포테이토칩' 사진과 함께 '결국 나의 #비장의무기 꺼냄 #블랙써머트러플포테이토칩 #마켓컬리에서 구입'이라는 멘트를 남겼다. 해당 제품이 마켓컬리 뿐만 아니라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켓컬리' 태그를 달아 올린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정 부회장이 글을 게시한 이후 SSG닷컴의 제품 판매 가격이 내려가면서 호기심은 풀렸다. 같은 제품인데도 마켓컬리는 1만2900원에 판매한 것과 달리 SSG닷컴은 2만원에 판매해 약 7000원 더 비쌌다.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려는 정 부회장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6월 SNS에 호텔롯데 '시그니엘 부산'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이 SNS에 경쟁사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경쟁사인 호텔롯데 '시그니엘 부산' 개점 당시 방문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야심차게 내놓은 '그랜드 조선 부산'은 '시그니엘 부산'과 직선거리 500m를 사이에 두고 있다. 당시 업계는 두 호텔이 정면 대결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경쟁 포부를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정 부회장은 호텔업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옛 노보텔앰배서더부산을 리모델링한 5성급 호텔이다. 기존 8월 25일 개장을 예정했으나 부산 지역 폭우로 내달 7일로 개장 일정을 변경했다.
 

롯데마트에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8월에는 롯데마트를 방문해 '롯데마트 방문 많이 배우고 나옴'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타사를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메시지를 남긴 적은 처음으로 주목받았다. 롯데마트 직원과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롯데몰 김포공항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한 기록도 남겼다.
 
정 부회장의 이러한 움직임은 신세계에게도 늘 '깜짝 행보'라는 전언이다. 신세계 한 관계자는 "가끔 출시되기 전의 자사 제품을 미리 올려 당황할 때가 있다"면서도 "평소 직원들을 만날 때 보이는 유쾌하고 격의 없는 모습을 SNS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적진을 방문한 기록을 공개하는 것을 '선의의 경쟁'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또 최근 코로나19로 현장 경영이 어려워진 만큼 타사를 돌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정 부회장은 SNS 팔로워 수가 지난 2018년 13만5000명에서 현재 42만9000명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어리다고 무시했다가 물려죽을뻔 함' 이라는 코멘트를 단 아기 호랑이를 안고 있는 SNS 동영상은 100만명 이상이 조회했다. 

또 지난 5월 30일에는 큰 아들과 함께 요리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정용진: 불이 뜨겁고 세니까 조심해야 한다. 1호: 저는 마음이 뜨거워서 오케이에요. 정용진:너 잘났다 이자식아 뭐이런거’라는 글과 함께 아들과 나란히 조리대에 서서 요리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올린 SNS 글[사진=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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